도너번 추가시간 골, 미국의 기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6월 24일 07시 00분


알제리에 1-0 승…조 1위로 16강
잉글랜드도 슬로베니아 꺾고 합류


‘아트 사커’는 몰락했지만 ‘축구 종가’는 기사회생했다. 잉글랜드는 프랑스와 달랐다. 미국은 인저리 타임의 기적에 16강행 티켓을 잡았다.

잉글랜드는 24일(한국시간) 새벽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남아공월드컵 C조 조별리그 슬로베니아와의 마지막 3차전에서 저메인 데포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 1승2무(승점 5점)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미국은 같은 시각, 프리토리아 로프터스 버스펠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제리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랜던 도너번의 극적인 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고 잉글랜드에 다득점에 앞서 조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비기면 탈락 가능성이 높은 위기의 순간. 더욱이 간판 웨인 루니가 구설에 오르는 등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아 ‘제2의 프랑스’가 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나왔지만, 잉글랜드는 힘겹게 되살아났다.

초반부터 파상공세를 펼치던 잉글랜드는 전반 23분 데포가 상대진영 오른쪽에서 올라온 제임스 밀러의 크로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그대로 밀어 넣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루니는 후반 13분 회심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아직까지 제 컨디션이 아니었고 후반 27분 조 콜과 교체 아웃됐다.

전반 6분 라피크 제부르(알제리)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후반 12분 클린트 뎀프시(미국)의 슛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빗나가는 등 미국-알제리전은 양팀 모두 지독히도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2002한일월드컵 이후 8년만의 16강 진출을 꿈 꿨던 미국은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인저리 타임에 나온 도너번의 기적 같은 오른발 슛이 골로 연결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2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한 알제리는 4위로 일찌감치 짐을 쌌고, 8년 만에 꿈의 무대에 복귀, 16강 진출을 노렸던 슬로베니아는 도너반의 슛 한방에 마지막 순간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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