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일 새벽 ‘사고’ 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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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만에 본선 진출한 105위
1위 브라질 상대 “어게인 1966”
金감독 “승점 3점 기필코 딸것”

“1단계 목표는 조별 리그 통과입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 진출 이후 44년 만에 본선에 오른 북한이 16일 오전 3시 30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G조 1차전을 치른다. 14일 엘리스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김정훈 감독은 “브라질에 대해 전술적인 대응책이 준비돼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 “기필코 승점 3점을 따겠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 감독과 국제축구연맹(FIFA) 북한 미디어 담당관만 참석했다. 김 감독은 “브라질은 세계적으로 훌륭한 선수들이 모인 강팀이다. 우리로서는 아주 힘든 경기가 될 수 있다”면서도 “브라질만 이기라는 법은 없다. 승점 3점을 기필코 따내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북한은 훈련을 거의 공개하지 않았고 잠깐 공개하더라도 몸 풀기 훈련이 전부였다. 브라질 미드필더 하미리스(벤피카)는 “북한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른다. 예전에 한 친선경기 비디오를 본 적이 있을 뿐이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에 대해 미디어 담당관은 “북한은 훈련장에서의 미디어 관련 규정을 모두 따랐다. 북한의 협조에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 랭킹 1위 vs 랭킹 105위

북한과 브라질의 경기는 극과 극의 대결이다. 브라질은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32개 나라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다. 반면 북한은 출전국 중 가장 낮은 105위. 브라질은 유일하게 19번의 월드컵 본선에 다 참가했고, 북한은 이번이 두 번째 출전이다.

객관적인 전력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브라질은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가운데 한 명인 카카(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호비뉴(맨체스터 시티), 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 등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하다. 북한은 공격수 정대세(가와사키)와 안영학(오미야), 홍영조(로스토프) 등 3명의 해외파를 제외하면 선수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기도 힘들다.

브라질의 일방적인 우세가 예상되지만 북한이 지금까지 베일에 감춰져 있었던 만큼 경기 결과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정신력과 체력이 강한 북한은 5명의 수비수를 배치해 선수비 후 공격을 노린다. “다시 한 번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싶다”는 정대세의 바람이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도 통할지 궁금하다.

요하네스버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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