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내 사위를 어찌할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6월 12일 07시 00분


둘째 사위 공격수 아궤로, 선발 관심

슬로바키아 베이스 부자 ‘감독과 선수’

보아텡 형제 적으로 만나 D조서 맞대결아르헨티나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은 11일(한국시간) 기분 좋은 ‘행운의 부적’과 만났다. 손자 벤자민이 엄마, 할머니인 전 부인 클라우디아와 함께 남아공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벤자민은 마라도나의 둘째딸, 지안니니의 아들. 마라도나 감독은 얼마 전 기자회견에서 벤자민을 스페인어로 ‘행운의 부적’을 뜻하는 ‘카발라’로 표현했다. 할아버지-손자 관계로 지나칠 수 있지만 마라도나-벤자민의 관계가 유독 더 눈길을 끄는 건 벤자민이 아르헨티나 공격수 세르히오 아궤로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장인 감독과 사위 선수

아르헨티나 대표팀에는 장인 감독, 사위 선수가 있다. 마라도나가 아궤로를 선발 출장시킬지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특수관계’인 만큼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을 듯. 마라도나 감독이 아궤로를 대표팀에 발탁할 당시 이런저런 좋지 않은 소문이 돌기도 했다. 네덜란드 판마르 베이크 감독과 판보멀 역시 장인-사위의 연을 맺고 있다.

○아버지 감독과 아들 선수

아버지와 아들이 한 팀에서 뛰는 경우도 있다. 슬로바키아엔 두 명의 블라디미르 베이스가 있다. 한명은 감독이고, 한명은 미드필더다. 두 사람은 부자지간이다. 아버지 베이스는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때 선수로 뛴 데 이어 이번에는 감독으로 월드컵 무대를 찾았고, 아들을 동반했다. 밥 브래들리 미국 대표팀 감독과 미드필더 마이클 브래들리 역시 부자지간이다.

○같은 팀의 형제, 다른 팀의 형제

코트디부아르의 수비수 콜로 투레와 미드필더 야야 투레는 피를 나눈 형제지간. 둘 모두 주전으로 활약이 유력하다. 한 형제가 같은 팀에서 뛰는 이들은 서로 경쟁할 이유가 없지만, 다른 경우도 있다. 가나 출신 아버지와 독일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형 케빈프린스 보아텡과 동생 제롬 보아텡은 적으로 이번 월드컵을 맞는다. 형은 가나 국적을 택했지만 동생은 독일을 선택했다. 묘하게 가나와 독일은 같은 D조에 속해 이들은 조별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쳐야한다.

○아버지 해설자와 아들 선수


한국 차범근 SBS해설위원과 아들 차두리 역시 ‘패밀리월드컵’으로 불리는 ‘남아공월드컵’을 빛낼 ‘월드컵 패밀리’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도 ‘해설자-선수’로 월드컵을 맞았던 차붐 부자에겐 8년 만에 다시 찾아온 ‘해설자와 선수’의 인연. 차두리가 대표팀에서 탈락했던 2006년, 두 사람은 나란히 중계부스에 앉아 또 다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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