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팀 MVP 등 3관왕 영예… 첫해 5골 8도움 ‘볼턴의 기둥’

  • Array
  • 입력 2010년 5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지난해 8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의 홈구장인 리복 스타디움. 한 동양인 청년이 홈팬들에게 첫인사를 했지만 눈여겨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 마른 체구에 수줍은 미소를 띤 그를 두고 “연약해 부러질 것 같다”는 현지 보도까지 나왔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같은 달 16일 후반 교체 투입돼 데뷔전을 치른 그는 3경기 만에 데뷔 골을 결승 골로 장식했다. 이후 공격포인트 행진을 펼친 그는 5골 8도움을 기록해 팀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볼턴의 오언 코일 감독은 “그가 팀 체질까지 바꿨다. 승리를 부르는 보증수표다”라고 극찬했다.

‘블루 드래건’ 이청용(22·사진). K리그 FC 서울에서 세계 최고라는 프리미어리그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그가 10일 버밍엄 시티와의 38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청용은 후반 교체 출전해 팀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가 끝난 뒤 이청용은 큰 선물을 받았다. 리복 스타디움 내 대형 홀에서 진행된 볼턴 구단의 시즌 결산 시상식에서 ‘볼턴 최우수선수상’을 받게 된 것. 선수, 코칭스태프, 구단 직원 등 700여 명이 참가한 시상식에서 이청용은 시상식의 하이라이트인 이 상을 받은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었다. 행사 참석자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로 이청용의 수상을 축하했다. 이청용은 이 상 외에도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 ‘올해의 이적 선수상’ ‘올해의 톱3상’(파브리스 무암바, 케빈 데이비스와 공동 수상)까지 휩쓸며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이청용은 11일 귀국한 뒤 허정무호에 합류해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 대비한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