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행진 마감 충격 못털었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7일 03시 00분


SK, 시즌 팀 최다 실점-최다 점수차 패배

SK 김성근 감독은 6일 깔끔하게 면도를 한 모습으로 문학구장에 나타났다. 김 감독이 수염을 깎은 것은 23일 만이다. 연승하는 동안 수염을 깎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김 감독은 전날 넥센에 1-2로 아쉽게 진 뒤 이날 덥수룩한 수염을 밀었다. “(수염이) 잘 어울린다는 사람도 꽤 있어서”라며 면도한 것을 아쉬워하던 그는 “연승을 하면 무리하게 마련이다. 그 여파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패배를 잊고 새롭게 출발하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그러나 야구는 모른다. 16연승을 질주하면서 천하무적인 듯 보였던 SK는 이날 또 넥센에 시즌 팀 최다 실점을 기록하며 4-13으로 완패했다. 시즌 최다 점수 차 패배이자 지난달 4일 두산, 6, 7일 KIA에 내리 져 3연패를 기록한 이후 약 한 달 만의 연패다.

넥센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넥센은 4회까지 3안타에 그쳤지만 5점을 얻었다. 1회 2사에서 유한준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4번 타자 송지만의 2점 홈런으로 2-0, 3회 김민우의 솔로 홈런으로 3-0을 만들었다. SK는 0-3으로 뒤진 3회 3, 2, 1루타를 차례로 날리며 2-3으로 추격했지만 넥센은 4회 상대 실책과 폭투, 강병식의 3루타와 유선정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5-2로 달아났다. 넥센은 7-3으로 앞선 7회 선두타자로 나선 유한준이 시즌 4호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난조에 빠진 SK 마운드로부터 볼넷 3개, 와일드 피칭, 장기영의 2타점 3루타를 얻어내 12-3으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달 주로 최하위에 머물렀던 넥센은 5월 들어 4승 1패를 기록하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은 LG 14대4 대파… KIA는 한화 꺾고 3연승

두산은 LG를 14-4로 대파하고 3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3-3으로 맞선 5회 1사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김동주의 결승 홈런을 시작으로 6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최근 2할대까지 타율이 추락했던 두산 김현수는 이날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3할 타율(0.313)에 복귀했다. 두산 선발 켈빈 히메네스는 6이닝을 9안타 3실점으로 막고 다승 부문 2위(6승 1패)를 지켰고 LG 선발 에드가 곤잘레스는 4와 3분의 1이닝 동안 8실점(6자책)하며 5패째를 당했다.

4위 KIA는 광주에서 한화를 3-2로 꺾고 3연승을 달리며 5위 LG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한화는 1회 송광민의 2타점 적시타를 앞세워 5회까지 2-0으로 앞서 나갔지만 6회 KIA 나지완(2점)과 김상훈(1점)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허용하며 10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KIA 선발 서재응은 6이닝을 4안타 2실점으로 처리하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롯데는 대구에서 선발 송승준이 7이닝을 4안타 2실점으로 막은 데 힘입어 삼성을 6-2로 꺾고 전날 2-13 완패를 설욕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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