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이?… 국제산악계 ‘충격의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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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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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선 단독-무산소 등정 많아
완등 한국인 4명… 세계 최다
AP “히말라야의 역사가 됐다”

오은선의 히말라야 8000m 이상 14봉우리 완등은 한국 여성이 ‘세계 최초’의 주인공이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 전까지 히말라야 14좌 완등은 남성의 전유물이었다. 여성 산악인은 존재 자체만으로 주목을 받는다. 그만큼 기반이 열악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1993년 여성만으로 에베레스트(8850m) 한국 원정대가 꾸려져 고 지현옥이 한국 여성 최초로 정상을 밟았다. 이후 국내 여성 산악인의 활약은 두드러지지 못했다. 오은선의 히말라야 등정 기록을 보면 유난히 단독 등정이나 무산소 등정 기록이 많다. 단독 등정이 많은 것은 오은선이 그만큼 남성 위주의 원정대에 의존하지 않은 채 등반을 즐겼다는 얘기다. 경쟁자였던 스페인의 에두르네 파사반은 후아니토 오이아르사발(세계 6번째 히말라야 14좌 완등)이라는 걸출한 등반 파트너를 통해 성장했지만 오은선은 오로지 히말라야에게 배우며 주인공으로 섰다.

오은선이 남녀를 통틀어 20번째 14좌 완등자에 이름을 올리면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4명(엄홍길, 박영석, 한왕용, 오은선)의 14좌 완등자를 배출했다. 특히 한국보다 고산 등반 역사가 긴 일본이 아직 완등자가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눈부신 성과다.

AP,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은 오은선이 여성으로선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이상 14봉우리를 모두 오른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AP통신은 “14좌 등정 경쟁을 벌이던 스페인의 여성 산악인 에두르네 파사반을 간발의 차로 이기고 그는 이제 히말라야에서 역사로 남게 됐다”고 덧붙였다.

안나푸르나=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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