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코치, 올림픽때도 부당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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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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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선발전때 도움 받았으니 곽윤기에게 1000m 양보하라”

이정수, 기자회견서 폭로
선발전 담합의혹은 부인


밴쿠버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1000m, 1500m) 이정수(21·단국대·사진)가 올림픽 때도 전재목 코치의 부당한 요구가 있었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대한체육회가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정수의 개인전 불출전에 대해 ‘전 코치의 강압적인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감사 결과를 내놓은 데 이은 후속편이다.

이정수는 1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림픽 때 전 코치가 나와 김성일(단국대)을 불러 곽윤기(연세대)에게 1000m 출전을 양보하라고 했다”며 “(지난해 4월) 대표선발전 때 도움을 받았으니 양보하라고 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게다가 1000m를 나갈 거면 세계선수권을 포기하라고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정수는 세계선수권에서 전 코치의 요구를 거부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동안 세계선수권에 한 번도 참가하지 못했다. 종합 우승을 하면 더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 같아 대회 참가 직전부터 경기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정수는 대한체육회 감사에서 지적된 대표선발전 당시 담합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스케이트에 입문하면서 오직 꿈은 올림픽 메달이었다. 냉정하게 경기했고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았다. 선수는 운동만 열심히 하면 된다. 코치에게 그런 말을 들었더라도 그걸 허락한다면 선수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정수의 아버지 이도원 씨는 “빙상연맹에서 발표한 진상조사위원회 명단을 보면 전 코치와 동향인 김철수 대구빙상연맹 회장이 위원장을 맡는 등 객관적인 조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조사위 인적 구성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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