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 “난 밀어주기 동의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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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4일 07시 00분


이정수. 스포츠동아 DB
이정수. 스포츠동아 DB
“전코치가 세계선수권 포기 종용
진상조사위도 공정성 없어 불응”


“난 밀어주기 담합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정수(21·사진·단국대)가 1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9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의 소위 ‘짬짜미 의혹’을 부정했다. 대한체육회는 3월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정수가 코치의 강압에 의해 출전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3월30일부터 7일까지 특별감사를 실시, 8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대한체육회는 ‘이정수 파문’이 사실이었음과 더불어 2009년 대표선발전에서 일부선수들의 담합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이정수는 “대표선발전(2009년 4월)에서 전재목 코치가 (밀어주기 담합에 대해)이야기 했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았다. (곽)윤기에게 도움을 받은 적도 없다. 전 코치가 ‘이 일은 비밀로 하자. 무덤까지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정수는 “전 코치가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1000m를 앞두고 ‘선발전에서 (곽)윤기의 도움이 없었다면 넌 여기에 올 수 없었다. 1000m를 (곽)윤기에게 양보하라’는 말까지 했다. 결국 1000m를 나간다고 하자, ‘그러면 세계선수권은 포기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정수의 아버지 이도원 씨는 “조사를 받아야 할 주체가 조사하기 때문에 공정성을 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정수 측은 새로운 진상조사위원회가 구성되기 전까지 진상조사에 협조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진상조사위원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대한빙상경기연맹이 공동으로 구성한 것이고, 변호사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정수 측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면서 “당장 내일(13일)부터 시작되는 조사테이블에 나와서 하고 싶은 얘기를 하라”고 촉구했다.

성남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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