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40)가 그린재킷을 입지는 못했지만 확실히 달라진 모습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최경주는 12일(한국시간) 끝난 마스터스까지 올해 8개 대회에 출전했다. 마스터스에서 공동 4위에 오른 것을 포함해, 3월 트랜지션스 챔피언십 2위(메이뱅크 말레이시아오픈 2위는 제외)로 두 번이나 톱10에 진입했다. 나머지 6개 대회에서도 15위∼39위 이내의 성적을 거뒀다.
최경주가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는 것은 예선탈락이 단 한 차례도 없다는 점에서 엿볼 수 있다.
최경주는 지난해 22개 대회에 출전해 9차례나 컷 탈락했다. 상금랭킹은 2008년 16위에서 93위로 크게 떨어졌다. 부진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렸다.
2010년 최경주가 달라졌다. 지난해보다 훨씬 안정되고 폭발적인 샷을 터트리는 모습에서 그 증거를 찾을 수 있다. 2009년 최경주의 평균타수는 71.20타로 130위에 그쳤다. 한때 세계랭킹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던 명성에 부족한 성적이다.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는 280.1야드(150위)였고, 페어웨이 적중률은 67.67%(43위), 그린 적중률은 66.06%(81위), 평균 퍼트 수는 1.798개로 144위였다. 기록이 말해주듯 기복이 심했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평균타수다. 마스터스까지 8개 대회에서 기록한 최경주의 평균타수는 69.25타다. 매 라운드 3언파 가까이 치고 있다는 얘기다. 최경주는 마스터스에서도 이를 그대로 반영했다. 4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해 평균 69.25타를 쳤다. 그린 적중률도 크게 향상됐다. 지난해 66.06%보다 무려 6%포인트 가까이 오른 72.02%로 8위에 올라있다. 적어도 한 라운드에서 한 번 이상씩 그린에 더 올리고 있다는 얘기다. 그린에 많이 올리면 그만큼 버디 기회도 많아진다. 평균 퍼트 수도 조금 낮아졌다. 홀 당 1.782개로 0.015타 낮아졌다.
한 가지 흠이라면 드라이버 샷의 페어웨이 적중률이다. 64.60%로 지난해보다 약간 낮다. 그럼에도 평균 타수에서는 3타 이상 줄였다는 건 그린 적중률이 높아진 효과다.
75% 마스터스 그린 적중률=미켈슨 75%
73% 페어웨이 적중률 > 미켈슨 60.71%
1.741타 평균 퍼트수 > 미켈슨 1.759타
마스터스에서는 모든 부문에서 평균 이상으로 뛰어난 기록을 보였다. 그린적중률은 무려 75%에 달했고, 드라이버 샷 페어웨이 적중률도 73.21%였다. 평균 퍼트수도 1.741타.우승을 차지한 필 미켈슨(미국)을 뛰어 넘는 기록이다(그래픽 참조). 최경주는 2008년 소니오픈 우승 이후 부진에 빠졌다. 체중조절을 시작하면서 스윙의 밸런스가 무너진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부진 탈출은 쉽지 않았다.
마스터스 공동 4위는 최경주의 부활을 알리는 데 좋은 기회가 됐다. 2005년부터 4년 간 이어져온 우승 소식이 끊긴지도 벌써 2년이 흘렀으니 이제는 다시 우승 맛을 볼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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