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박명환, 연패 끊은 부활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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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깜짝등판 152km 강속구
박, 선발로 나와 2실점 쾌투


‘돌아온 에이스들’이 오랜만에 승리를 맛보며 팀을 연패에서 구했다.

지난해 8월 2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김현수의 타구에 왼쪽 손등을 맞고 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한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김광현이 8개월 만의 등판에서 승리를 챙기며 팀을 3연패에서 구했다. 8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김광현은 이날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앞선 5회초 선발 게리 글로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김광현은 직구 최고 구속 152km를 찍으면서 세 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해 8개월 만의 등판 치고는 나쁘지 않은 구위를 보였다.

그러나 변화구는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원바운드 공이 많았다. 김광현은 6회 선두 타자 나지완에게 좌중간 2루타, 최희섭에게 오른쪽 안타를 연속 허용하며 1실점(비자책)해 동점을 내줬다. 하지만 SK 타선이 6회말 공격에서 곧바로 1점을 다시 뽑아 김광현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3-2 리드 상황에서 7회 마운드를 정우람에게 넘겼다. SK는 이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5-2로 이겨 김광현은 복귀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두는 기쁨을 맛봤다. 지난해 7월 22일 한화전 이후 첫 승리다.

사직에서는 LG가 지난해 6월 6일 이후 약 10개월 만에 선발 등판한 박명환의 선발 호투를 앞세워 홈팀 롯데를 10-2로 완파하고 최근의 어수선한 팀 분위기 쇄신의 전기를 마련했다. 박명환은 5와 3분의 2이닝을 5안타 2실점으로 막았고 LG 타선은 4회 이병규와 이진영의 연속 타자 홈런 등으로 롯데 마운드를 두들겨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로써 박명환은 2007년 8월 10일 KIA전 이후 972일 만에 승리 투수의 기쁨을 맛봤다.

삼성은 대구에서 상대 투수 손승락의 끝내기 폭투로 넥센을 7-6으로, 두산은 잠실에서 한화를 5-4로 각각 꺾고 함께 4연승을 달렸다. 넥센 강정호는 7회 솔로포와 8회 3점포로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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