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이청용 영입’ 137억원 베팅”

  • Array
  • 입력 2010년 4월 6일 18시 01분


코멘트
이청용. 스포츠동아DB
이청용. 스포츠동아DB
영국 현지에서도 이청용(22·볼턴)의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이적 관련 보도가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스포츠동아 3월26일자 1면 단독보도)

영국 일간지 데일리스타는 6일(한국시간) “리버풀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볼턴의 한국인 미드필더 이청용을 안 필드(리버풀 홈구장)에 데려오기 위해 이적료 800만 파운드(137억 원)를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스포츠동아의 보도 이후 데일리 미러, 사커 보이스, 팀 토크, 클릭 랭커셔 등 영국 현지 언론들도 이청용에 대한 리버풀의 관심을 보도했다.

이번 데일리스타 보도의 근거가 되는 정황은 매우 구체적이다.

측면 날개 알베르트 리에라(스페인)를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CSKA모스크바로 이적시킨 뒤 챙길 자금을 활용해 이청용을 영입한다는 것. 2008년 8월에 입단한 리에라는 작년 11월 부상당하며 제 몫을 못했고, 최근에는 리버풀을 ‘침몰하는 배’로 표현하며 베니테스 감독과 마찰을 빚었다. 리에라는 CSKA 모스크바행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이적시장은 8일까지다. 올 시즌 극심한 부침을 겪는 리버풀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선언한 상태다.

최근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여 온 요시 베나윤(이스라엘)과 막시 로드리게스(아르헨티나) 등 측면 요원들이 디나모 모스크바 등에서 러브 콜을 받고 있어 이청용이 리버풀에서 벤치만 달굴 것이란 판단은 섣부르다.

이청용의 리버풀행이 가능한 까닭은 또 있다.

2010~2011시즌부터 4년 간 메인 스폰서를 맡을 세계적인 영국 금융그룹 스탠다드차타드(SC)가 본사 차원에서 이청용의 영입을 직접 타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력 등 단순 수치상의 기록은 현지 수집이 가능해도 상품성과 마케팅 차원의 무형적 가치는 판단하기 어려워 SC본사는 국내 지점에 관련 자료를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마케팅’이란 단서가 붙는다고 해서 마냥 색안경을 쓰고 볼 수는 없다. 리버풀이 이청용을 단순한 유니폼 판매용으로 영입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20대 초반이라는 나이와 유럽 첫 시즌 볼턴에서의 활약을 통해 확인된 기량이 1차 이유고, 상품 가치는 어디까지나 별개의 문제다.
박지성이 에인트호벤(네덜란드)을 떠나 맨유에 입단했을 때도 히딩크 전 감독을 비롯한 국내외 축구계에선 ‘벤치용’ ‘마케팅용’이란 부정적인 예상을 내놓았다. 현재 이청용 측은 “챔피언십(2부 리그) 강등이 아니면 볼턴에 남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상태다.

볼턴과는 1월부터 연봉 재협상에 돌입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따라서 계속되는 이청용의 리버풀행 보도는 시즌 뒤 팀 잔류를 확정하더라도 이청용 측은 상대적으로 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