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실패하면 끝” 선동열 감독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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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3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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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균·범호 등 진심어린 충고

삼성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 DB]
삼성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 DB]
삼성 선동열 감독이 김태균과 이범호 등 일본무대에서 뛰고 있는 후배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전했다. 선동열 감독은 30일 취재진이 지바 롯데 김태균에 대한 전망을 묻자 “자신감을 서서히되찾고 있는 것 같다. 김태균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어떤 공도 칠 수 있다, 어떤 타자도 잡을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이어 “낮선 환경에서 처음에 잘 안되면 스스로 점점 작아진다.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첫 번째 관건이다”고 덧붙이며 “특히 일본에서 실패하면 끝이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 감독은 현역시절 한·일 양국의 폭발적인 관심 속에 1996년 주니치 유니폼을 입고 일본 무대에 데뷔했지만 한국최고 투수라는 명성과는 달리 첫해 5승 1패 3세이브, 방어율 5.50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귀국도 미루고 신인 및 젊은 유망주들 위주로 진행되는 마무리 훈련에 참가했다.

베테랑이나 외국인 선수는 통상 참여하지 않는 마무리 훈련이었지만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배수의 진이었다. 선감독은 마무리훈련을 시작으로 알찬 스프링캠프를 소화, 이듬해 1승 1패 38세이브 방어율 1.28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현역시절을 생각했는지 잠시 말을 끊었던 선 감독은 “일본에서 실패하면 야구인생 끝이다. 그렇게 생각해야한다. 일본에서 안 되면 다시 한국 가면 되지, 그런 마음이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자신의 경험을 담아 일본파 후배들을 독려했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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