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질주…KCC 1승 남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3월 26일 07시 00분


4강PO 3차전

전태풍 17점 6AS…수비 흔들어
71-67로 KT 잡고 챔프전 코앞

맨투맨 디펜스로 2차전에서 KCC 전태풍을 꽁꽁 묶고 1차전 완패를 만회했던 KT 전창진 감독은 3차전에 앞서 “맨투맨에 때때로 지역방어를 섞겠다”고 했다. KCC 허재 감독이 전태풍의 공격 루트를 다양하게 하기 위해 변형 오펜스를 들고 나올 것으로 짐작했기 때문이다.

허 감독 역시 상대 벤치가 또 다른 카드를 꺼내들 것을 미리 간파하고 있었고, 양 팀 벤치의 머리싸움 중심에는 전태풍이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양쪽 승부의 키는 그의 손끝에 달려있었다.

‘디펜딩 챔피언’ KCC가 2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KT와의 홈경기에서 71-67로 승리, 2승1패로 챔프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빼어난 득점력과 거침없는 돌파력, 그리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칼날 볼 배급까지 ‘3박자’를 두루 갖춘 전태풍은 1쿼터 57초를 남기고 15-14, 첫 리드를 직접 일궈내는 골밑슛을 성공시키는 등 예상대로 맹활약을 펼쳤다.

3쿼터 4분여를 남기고 파울트러블에 걸려 벤치로 불려나갈 때까지 13점, 4어시스트로 코트를 휘저었다. 그때 스코어가 47-40. KT는 그 틈을 파고들었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전태풍이 다시 등장한 건 종료 5분59초 전. 스코어는 더 벌어진 61-53, KCC의 우세. 전태풍은 나오자마자 2점슛으로 상대 혼을 뺀 뒤 2분58초를 남기고 결정적 스틸로 속공을 이끄는 등 결국 17점, 6어시스트로 KCC의 승리를 이끌었다.

2차전 패배가 약이 됐다는 듯, 돌파를 더 시도하고 자신이 볼을 갖고 있는 시간은 줄이면서 완급을 조절하는 볼 배급으로 상대 수비를 뒤흔들었다. KT는 67-70으로 3점 뒤진 채 종료 7.7초를 남기고 맞은 마지막 공격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땅을 쳤다.

양 팀의 4차전은 2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4차전에서 끝이 날까, 아니면 5차전 부산 승부까지 이어질까.

전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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