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인천만은 깬다”…수원 안방서 설욕 성공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3월 20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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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두고 보세요.”

수원 삼성은 19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홈경기를 벼르고 벼렀다.

6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 개막전(4-3 승), 10일 암드 포스(싱가포르)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2-0 승) 뒤 3연승 행진을 이어가고픈 마음도 있었지만 더 중요한 건 ‘설욕’이었다.

수원은 작년 8월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1-2로 무릎을 꿇으며 이전까지 이어오던 11경기 무패 행진(8승3무)을 마감했다. 더 뼈아픈 건 그 패배가 6강 PO 진출에 치명타가 됐다는 점. 작년 전반기 내내 중하위권을 맴돌다가 후반기 첫 2경기 때 1승1무로 무난한 출발을 보였지만 3번째 경기 만에 그것도 최근 몇 년 간 고양이 앞에 쥐 신세였던 인천에 덜미를 잡히며 회복하기 힘든 충격을 입었다.

이날도 시작은 좋지 않았다. 전반 17분 만에 인천 남재준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작년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는 순간, 차범근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브라질 출신 주닝요(28)의 오른발이 폭발했다. 전반 종료직전 왼쪽을 돌파한 양상민의 땅볼 크로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만든 뒤 후반 30분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기막힌 오른발 감아 차기 프리킥으로 역전승을 이끌었다. 10일 암드포스전에 이은 2경기 연속 프리킥 득점. 인천은 후반 5분 코로만의 페널티킥이 이운재 선방에 막히며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놓쳤고, 결국 설욕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차범근 감독은 “승리를 통한 자신감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나 전술적인 운영능력을 더 배가시킬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상당히 중요한 1승이다. 특히 주닝요는 동점골 뿐만 아니라 후반에도 자신의 특기를 잘 살려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수원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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