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 놀란 대포…태균, 모의고사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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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7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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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진출 한국인 선수 시범경기 결산

김태균. [스포츠동아 DB]
김태균. [스포츠동아 DB]
한국대표 4번 타자의 방망이가 시범경기부터 뜨겁게 타올랐다.

김태균(28·지바롯데)은 16일 일본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시범경기에서 1루수 겸 4번 타자로 출장, 3타수 무안타(볼넷1개)를 기록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김태균은 3회 삼진으로 물러 난 뒤, 4회 2사 만루에서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선두타자로 나온 7회에는 포수 실책으로 출구한 뒤 대주자로 교체.

김태균은 12차례 시범경기에서 타율 0.342(38타수13안타)로 모의고사를 마쳤다. 김태균의 시범경기 성적에서 주목할 점은 호쾌한 장타. 13일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 다르빗슈 유(24·니혼햄)로부터 140m짜리 대형아치를 그려낸 것을 비롯해 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2루타도 5개. 13안타 중 절반이 넘는 7개가 장타였던 셈이다. 좌우측으로 골고루 타구를 보내는 능력에다 7타점으로 찬스에 강한 면모까지, 니시무라 노리후미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활약이었다. 한국타자들이 일본진출 첫해 현미경 야구에 철저히 봉쇄당하며 시범경기 때부터 고전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김태균은 20일부터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 세이부돔에서 열리는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개막 3연전에서 정식 데뷔전을 치른다.

14일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친 이범호(29·소프트뱅크)도 타율 2할7푼(37타수 10안타) 1홈런, 10볼넷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빼어난 선구안에서 일본 야구에 대한 적응력을 엿볼 수 있었다. 다만 3루 수비에서는 아직까지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 한편, 일본 언론은 16일, “이범호가 사용하는 미국산 방망이가 최종 사용금지 결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범호도 이를 수용, 일본 미즈노사의 방망이를 사용할 예정이다.

반면, 이승엽(34·요미우리)의 기상도에는 먹구름이 끼어있다. 일본 언론들은 16일 “요미우리 하라 감독이 알렉스 라미레스를 남은 시범경기에서 1루수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다카하시 요시노부에 이어 또 한명의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난 것이다. 이승엽은 시범경기에서 주로 대수비 요원으로 나섰다.

한편, 임창용(34·야쿠르트)은 16일 메이지진구구장서 열린 오릭스와의 홈 시범경기서 야쿠르트가 2-1로 앞선 9회초 마무리 등판, 2사 만루까지 몰린 뒤 기타가와 히로토시에게 만루홈런포를 맞았다. 시범경기 4차례 등판 만에 첫 패배(2세이브). 임창용의 방어율은 13.50으로 치솟았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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