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대접 Choo…신수 확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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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9일 07시 00분


에이전트 보라스, 한국인 직원 채용…팀내 달라진 위상도 곳곳에서 포착

추신수. [스포츠동아 DB]
추신수. [스포츠동아 D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추신수(28)는 조만간 100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을 게 확실하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해외파로 연봉 100만 달러 이상을 받은 선수는 박찬호와 김병현, 서재응 뿐이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장기계약을 원하고 있으나 추신수가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손을 잡으면서 사실상 1년 계약으로 굳어졌다. 7일 저녁(현지시간) 추신수는 보라스에게 연봉협상 내용을 전화로 통보받았고 1년 계약으로 가닥을 잡았다. 에이전트와 추신수의 통화를 고려했을 때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보라스는 추신수를 고객으로 영입하면서 한국인 직원도 고용했다. 박찬호 김병현 김선우 등 한국 선수들과 에이전트 계약을 끝내면서 한국인 직원도 떠났었다.

이제 추신수의 변화된 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에이전트 보라스 뿐 아니라 구단 역시 마찬가지다. 구단이 장기계약을 원하는 것도 추신수의 성공을 믿는다는 의미다. 팀내 위치도 확실히 달라졌다.

추신수는 6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주전 우익수로 출장해 3타석을 뛰었다. 경기 후 추신수는 “예전에 주전선수가 교체되면 9회까지 뛴 게 나였다. 이제는 내 위치가 바뀌었다”며 감회어린 표정을 지었다.

3번타자 우익수로 붙박이 자리를 확보한 추신수는 9일 애리조나 투산에서 벌어지는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는 불참한다. 8일 비가 내려 게임이 취소된 뒤 추신수는 라커룸에서 트레이너로부터 9일 원정경기 명단에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날 경기 취소로 일찍 귀가한 추신수는 “무빈(큰 아들)이가 놀자고 했다. 내일도 원정경기를 가지 않게 돼 잘 됐다. 그동안 피곤해서 애들과 놀아줄 시간이 없었다”며 좋아했다. 추신수의 유일한 취미는 애들과 놀아주기다.

2001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미국 땅을 밟은 뒤 10년 동안 줄달음쳐서 얻은 결실이다. 완벽한 성공이라고 평가하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보라스가 그와 손잡았다는 데서 스타플레이어로의 진입은 시간문제로 예상된다. 보라스의 선수 평가는 정확하다.

2010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미디어 가이드북을 봐도 추신수의 달라진 위상을 알 수 있다. 코칭스태프 다음 페이지 선수소개난의 첫 장에 추신수의 큼직한 타격폼 사진이 게재돼 있다. 지난 시즌 타율 0.300, 20홈런, 86타점, 21도루로 팀내에서 가장 빼어난 기록을 올린 점을 고려하면 사실 미디어 가이드북 표지인물이 돼야 한다. 추신수는 “장기계약 선수가 아니라 안 될 걸요”라며 웃었다. 올해 인디언스의 표지인물은 신임 매니 악타 감독이다.

추신수의 변화된 위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굿이어(미 애리조나주)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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