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D-100]원정 첫 16강 100일 담금질

  • Array
  • 입력 2010년 3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 유랑 천리하며 특급 관리

허정무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는 남은 100일을 한국 일본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여기저기 떠돌아다녀야 한다. 최종 엔트리 23명에 들어갈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보고 몸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서다. K리그와 J리그, 프랑스리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한국 선수들이 뛰고 있는 팀 경기를 직접 보러 다닌다. 플레이 스타일, 컨디션, 심리상태 등 전반적인 데이터를 만들어 분석한 뒤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게 해야 한다. 6월 12일 그리스와 B조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특히 부상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허 감독은 “리그를 치르며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주요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 농사를 완전히 망칠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부상 방지에 모든 노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상대팀 선수들에 대한 분석도 들어간다. 그리스와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의 주축 선수들이 뛰는 리그를 찾아 플레이 스타일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코칭스태프가 움직이지 못하면 기술위원을 파견해 정보를 수집한다. 한국이 코트디부아르를 만나는 3일 아르헨티나가 독일과 벌이는 평가전에는 다른 기술위원을 파견했다.

○ 원정 첫 16강 진출 새 역사 쓴다

1954년 스위스 대회 때 처음 월드컵 본선에 오른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남아공 대회까지 7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열린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을 제외하면 원정에선 16강 문턱을 한번도 넘지 못했다.

주전 선수 부상이 없다면 충분히 16강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게 허 감독의 생각.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박주영(AS 모나코) 등 핵심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고 있는 게 가장 큰 힘. 이제는 강팀을 만나도 어이없이 지지는 않는다. 지난해 11월 세르비아에 0-1로 지기 전까지 27경기 연속 무패(14승 13무) 행진을 했다. 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유럽파가 빠진 상태에서 중국에 충격의 0-3 패배를 당했지만 일본을 3-1로 잡으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한국이 16강에 오르려면 조별리그에서 2승 또는 최소 1승 2무를 거둬야 한다. 한국의 16강 제물로는 그리스와 나이지리아를 꼽힌다. 그리스와 상대 전적은 1승 1무, 나이지리아와의 맞대결은 2승 1무로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양종구 기자 yi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