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김동성 울린 ‘오심 심판’ 이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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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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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휴이시 ‘끈질긴 악연’

이날 한국 쇼트트랙에 불리한 판정을 내린 주심은 공교롭게도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때 김동성의 금메달을 빼앗아갔던 제임스 휴이시 심판(호주·사진)이다.

당시 김동성은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주심이던 휴이시 심판은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할리우드 액션’을 인정해 김동성에게 실격 판정을 내렸다. 오노 오심 사건 이후 ISU는 비디오 판독 제도를 도입했으나 이번 건에서는 비디오 판독이 한국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휴이시 심판은 2006년 4월 세계선수권에서도 안현수를 실격 처리하는 등 한국 선수단 내에서는 진작부터 악명이 높았다. 이와 함께 이날 부심 중 한 명은 중국인이었다.

그렇다면 휴이시 심판은 왜 25일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도 주심으로 나서게 됐을까. ISU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을 앞두고 미리 기술위원회를 열어 누가 심판으로 참여할지 결정한다. 휴이시 심판을 비롯한 5명의 심판은 쇼트트랙 여자부 경기 심판으로 지난해 9월에 이미 결정됐다. 순번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ISU가 심판을 지정한다. 휴이시 심판은 이번 올림픽에서 모든 쇼트트랙 여자부 경기의 주심을 맡는다.

주심은 실격 여부를 판단할 재량을 가지고 있어 권한이 막강하다. 부심은 주심에게 경기 중 상황에 대해 조언할 수 있을 뿐이다. 최 코치는 “이미 심판진의 성향을 파악하고 있었다. 어제도 선수단 미팅 때 ‘조금만 스쳐도 불리한 판정이 나올 수 있다’고 주의를 줬는데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다시보기 = 판정논란 여자 쇼트트랙 계주 실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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