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개막 D-1…반갑다 축구야!] ‘라이언 킹’ 두 토끼 잡는다…올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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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6일 07시 00분


‘MVP+득점왕’ 2년 연속 2관왕 노리는 이동국.
‘MVP+득점왕’ 2년 연속 2관왕 노리는 이동국.
개인타이틀 경쟁구도

‘라이언 킹’ 이동국(31·전북 현대)은 작년 시즌 정규리그 20골로 2006년(우성용) 이후 3년 만에 토종 득점왕에 등극하며 MVP까지 거머쥐었다. 올 시즌은 K리그 27년 역사에서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2년 연속 MVP, 득점왕에 도전한다. 우승팀 못지않게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올 시즌 K리그 개인타이틀의 향방을 예측해 본다.

이동국, 김영후·모따 등과 ‘킬러전쟁’
최태욱 등 막강 라인업 전북 2연패 땐
K리그 첫 2년연속 2관왕 가능성 높아
신 인왕은 대어급 수비수들 경쟁 치열


○이동국 2연패 가능성
이동국의 MVP, 득점왕 2연패 가능성은 충분하다. 작년 시즌 특급 도우미였던 루이스와 에닝요, 최태욱이 올해도 건재하다. 전북은 올 시즌 두 팀을 꾸려도 될 만큼 선수 층이 탄탄해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이동국이 득점왕을 차지하고 전북이 2연패를 이뤄낸다면 MVP는 떼 놓은 당상이다.

가장 큰 변수는 남아공월드컵이다. 월드컵 기간 동안 K리그가 휴식기에 들어가기 때문에 출전경기 수에서 손해를 볼 일은 없다.

그러나 평생의 숙원이었던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할 경우 심리적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허정무호에 최종 승선하더라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 후반기 체력에 무리가 올 수도 있고,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고 돌아올 경우에는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

○득점왕 경쟁자는?
이동국의 득점왕 경쟁자를 살펴보면 일단 국내 선수로는 작년 득점 10위 안에 들었던 김영후(강원), 김동찬(경남), 유병수(인천), 고창현(대전)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동국과 동갑내기로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단짝이었던 김은중도 제주에 새로 둥지를 틀고 선의의 경쟁을 펼칠 태세다.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도 즐비하다. 슈바(전남), 데얀(서울) 등이 건재한 가운데 새로 영입된 전북의 로브렉, 수원의 헤이날도, 울산의 오르티고사 등은 시즌 15골 이상 뽑아낼 수 있는 득점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2004년 전남에서 득점왕에 오른 경력이 있는 모따(포항) 역시 득점왕 후보로 손색이 없다.

○대어급 신인 수비수가 많아
작년 K리그에서는 치열한 신인왕 경쟁이 펼쳐졌다. 신인왕을 차지한 김영후나 아쉽게 차점자가 된 유병수 모두 2005년 박주영(정규리그 12골) 이후 4년 만에 신인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하며 오랜 만에 대어급 신인의 탄생을 알렸다.

올해는 다소 다른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1순위로 제주에 입단한 홍정호나 전체 4순위 오재석(수원) 등 즉시 전력감 중 상당수가 수비수다.

K리그에서 수비수가 신인왕에 오른 건 2001년 송종국(부산)이 마지막이었다. 공격수 가운데는 청소년대표 시절 유명세를 떨쳤던 윤빛가람(경남)과 대전에서 주전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이는 곽창희가 눈에 띈다. 도움왕을 놓고는 작년 리그 도움 1,2,3위를 휩쓴 루이스-에닝요-최태욱 전북 트리오와 서울로 자리를 옮긴 현영민, 포항 유창현 등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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