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와 ‘은반전쟁’ 오늘 개막! 연아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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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3일 2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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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마오-김연아. 스포츠동아 DB
아사다 마오-김연아. 스포츠동아 DB
김연아 쇼트 마지막 리허설서 최상 컨디션 자랑…
아사다는 연기시간 초과 문제점 노출


나란히 링크 사이드에 들어섰다. 하지만 좀처럼 눈은 마주치지 않았다. 먼 산을 바라보며 마음을 가다듬을 뿐. 곧 얼음 위로 내려선 뒤에도 각각 훈련에만 몰두했다. 네 달여 만에 이뤄진 김연아(20·고려대)와 아사다 마오(20·일본)의 재회는 그렇게 시작됐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하루 앞둔 23일(한국시간). 김연아와 아사다는 대회 장소인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처음으로 함께 공식훈련을 소화했다. 전날 연기순서 추첨에서 김연아가 23번, 아사다가 22번을 뽑아 같은 5조에 배정됐기 때문이다. 30분간 이어진 훈련 동안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배경음악인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에 맞춰 실전만큼 충실한 연습을 했다. 그리고 아사다는 새로 바꾼 경기복까지 차려입은 채 쇼트프로그램 ‘가면무도회’를 점검했다. 둘은 늘 그랬듯 바로 옆을 스쳐 지나면서도 서로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하지만 둘 사이를 감싸는 팽팽한 긴장감이 빙판 위에 흐르는 듯했다.

김연아는 대회 전날의 마지막 훈련에 온 힘을 쏟으려는 모습. 모든 점프 요소를 흔들림 없이 소화했고, 스텝과 스핀은 물론 표정 연기까지 실전처럼 해냈다. 공식훈련에도 점수를 매긴다면 역시 ‘여왕’ 자리에 오를 만한 장면이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첫 훈련 때는 다소 긴장한 게 느껴졌다. 하지만 오늘은 비로소 편안해 보였고 준비가 다 됐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고성희 대한빙상경기연맹 심판이사는 “올림픽에는 대부분 최상의 컨디션으로 출전하기 마련이지만 김연아는 오늘 특히 컨디션이 좋아보였다”고 평가했다.

아사다 역시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오서 코치가 “아사다의 몸 상태가 아주 좋아보였다”고 인정했을 정도다. 꾸준히 시도한 트리플 악셀도 꽤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하지만 몇 가지 문제점도 발견됐다. 일단 쇼트프로그램 연기시간이 2분51초로 나타나 또다시 규정시간을 1초 넘겼다. 아사다는 지난달 전주 4대륙선수권에서도 쇼트프로그램 시간 초과로 전체 점수에서 1점을 감점당했다. 전문가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또 한번의 실수다. 또 트리플 악셀의 회전수에 대해서도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고 이사는 “트리플 악셀의 회전수가 조금씩 모자라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아사다는 보통 훈련 때 보여주는 모습이 실전보다 더 좋은 선수라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여왕’ 김연아의 예비 대관식이 기대되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는 24일 오전 9시30분에 시작된다. 김연아-아사다의 5조 경기는 오후 1시 전후로 예정돼 있다.

밴쿠버(캐나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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