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첫 출전 → 1994년 유선희 5위 → 50년 만에 마침내 金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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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女빙속 올림픽 도전사

겨울올림픽에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8회째인 1960년 미국 스쿼밸리 대회부터다. 1932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 대회 때 시범 레이스를 치렀지만 28년이 지나서야 정식 종목이 됐다.

한국은 스쿼밸리 대회에 김경희와 한혜자가 500m, 1000m, 1500m, 3000m에 출전했지만 모두 20위권 밖에 처졌다. 이후 20년 넘게 세계 수준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던 한국은 유선희의 등장으로 희망을 엿보기 시작했다. 1988년 캐나다 캘거리대회 500m에서 13위를 한 유선희는 4년 뒤 프랑스 알베르빌 대회에서 500m 9위로 톱10에 진입했다. 유선희는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대회 500m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5위에 올랐지만 첫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한국이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는 사이 북한과 일본, 중국은 모두 올림픽 첫 메달을 따냈다. 북한은 1964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대회 3000m에서 한필화가 은메달을 땄다. 한필화는 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메달을 딴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됐다. 일본은 하시모토 세이코가 1992년 알베르빌 대회 1500m에서 동메달로 첫 메달을 신고했다. 당시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던 하시모토는 이번 밴쿠버 대회 일본 선수단장을 맡고 있다. 중국 역시 알베르빌 대회에서 예차오보가 500m와 1000m에서 2개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과 중국은 이후로도 몇 개의 메달을 추가했지만 금메달은 없었다.

하지만 한국은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이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지 50년 만에 이상화(한국체대)가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대회 500m에서 5위에 머물러 아쉽게 메달을 놓쳤던 이상화의 이번 우승으로 한국은 아시아 최초의 금메달 획득 국가가 됐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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