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시즌 첫 농사 트렌드] 해외서 몸풀고 국내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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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8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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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KPGA 대비 아시안투어서 샷 조율
김형태-황인춘도 같은 대회서 시즌 시작
서희경, 호주서 경험쌓은 후 KLPGA 유턴

 
‘해외서 몸 풀고, 국내로 유턴’

국내 프로골프투어에 새로운 유행이 번지고 있다. 해외에서 먼저 시즌을 시작하고 3월 국내로 돌아오는 ‘양다리’ 전략이다.

●남자 프로골퍼


지난해 9월 KEB 한중투어 2차전에서 우승 갈증을 푼 김대현(22·하이트)은 7일 태국 방콕의 수완 골프장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2010 시즌 개막전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총상금 30만 달러)에 출전해 샷 조율을 시작했다.

아시안투어는 국내 선수들에게는 해외무대 진출의 또 다른 관문이다. 유러피언투어와 공동 개최하는 대회가 많아 우승할 경우 큰 무대로 진출할 기회가 생긴다. 상금랭킹 상위에 오르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를 비롯해 PGA 투어 4개 메이저 대회 등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다.

김대현은 2009 시즌이 끝난 뒤,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12월 초부터 1월 중순까지 댈러스와 캘리포니아 등에 머물면서 스윙 교정 등을 받았다. 1월 중순 귀국한 뒤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실시하며 일찍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고향 대구에서 프로야구 요미우리의 이승엽과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을 받는 등 체력 보강을 통해 더욱 가공할 파워 히터로 거듭났다. 국내 남자골프 최장타자인 김대현은 드라이버를 거꾸로 잡아도 300야드를 칠 만큼 엄청난 파괴력의 소유자다. 182cm의 호리호리한 체격이지만 빠른 헤드 스피드가 위력적이다.

특히 미국 전지훈련 기간 선배 최경주와 일주일 정도 함께 생활하면서 노하우 전수와 특별한 조언까지 들어 심리적으로도 크게 안정된 상태다. 그동안 실력에 비해 우승 운이 따르지 않았던 김대현은 작년 9월 KEB 한중투어 인비테이셔널 2차전에서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을 따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멘탈 측면에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대현은 태국에 이어 설 연휴인 11일부터 인도로 장소를 옮겨 아반다 마스터스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후 21일 귀국 해 국내 대회 준비에 들어간다. 김대현은 “겨울동안 착실한 동계훈련으로 컨디션이 좋다. 아시안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뒤 귀국해 국내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형태(33)와 황인춘(36·이상 토마토저축은행), 오태근(34)도 아시안투어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국내에 머물며 특별한 훈련 없이 체력 보강에만 신경을 쓴 김형태는 아시안투어에서 2~3개 대회에 출전하면서 국내 투어에 대비할 계획이다.

●여자 프로골퍼

여자선수들도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시즌을 맞이한다.

하와이 전지훈련 중인 서희경(24·하이트)은 2월 중순 귀국해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곧바로 호주로 건너가 3월 4일부터 열리는 ANZ 레이디스 마스터스에 출전할 예정이다.

유소연(20·하이마트)과 홍란(24·MU골프), 이정은(22·호반건설), 이보미(22·하이마트), 안신애(19·비씨카드), 양수진(19·넵스), 김현지(22·LIG) 등 국내 투어 상위권 선수들이 이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최혜용(20·LIG)과 오안나(21)는 한주 앞선 2월 25일 뉴질랜드여자오픈에 출전해 2010 시즌을 시작한다. 이들 대부분은 호주여자오픈까지 2~3개 대회에 출전하고 국내로 돌아올 계획이다.

해외에서 먼저 시즌 시작한 뒤 다시 국내 시즌을 맞는 방법은 최근 국내 프로골프투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1, 2월부터 시작하는 해외투어에 비해 국내투어는 3월말부터 본격적인 시즌을 시작하기 때문에 휴식기부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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