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m폭풍질주…마무리 골…“OK! 박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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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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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전 시즌 첫골… 최근 잦은 결장 우려 씻어
유럽파 4인방 맹활약… “원정 첫 16강 청신호”


‘산소탱크’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방문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2-0으로 앞선 후반 7분 하프라인을 조금 넘은 곳에서 공을 잡은 박지성은 혼자 상대 골문까지 치고 들어가 오른발로 골을 만들어냈다. 9개월여 만에 터뜨린 골. 선발로 나온 박지성은 후반 종료 직전 교체될 때까지 엄청난 활동량과 순간 스피드를 앞세워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맨유는 아스널을 3-1로 꺾고 1경기를 덜 치른 선두 첼시를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박지성의 활약이 더욱 반가운 건 다른 유럽파들의 활약과 맞물려서다. 프랑스에서 뛰고 있는 박주영(25·AS 모나코)은 지난달 31일 한 경기 두 골을 몰아치며 정규리그 8골로 득점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렸다. 프리미어리그에 직행한 이청용(22·볼턴)은 매 경기 공격을 이끌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스코틀랜드의 기성용(21·셀틱)도 팀에 합류하자마자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으며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 4인방의 활약에 월드컵 본선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해외파의 동반 활약이 대표팀의 정신 자세를 업그레이드시켰다”고 강조했다. 박지성 등 해외에서 맹활약하는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이를 악물고 뛰는 것만으로도 다른 선수들에게 자극이 된다는 것.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도 긍정적이다. 지난달 남아공 전지훈련을 떠났던 대표팀 선수 25명 전원은 설문조사에서 ‘해외파의 합류가 팀에 물리적 효과 이상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파의 활약은 조별리그 상대국들에 압박을 주는 효과도 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그동안 월드컵 본선 상대국들은 경기 전부터 우리를 편하게 생각했기에 경기도 편하게 풀어 갔다”며 “부담감으로 첫 경기부터 그르친 우리와 정반대였던 셈”이라고 말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우리 공격수 여러 명이 월드컵을 앞두고 한꺼번에 주목을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상대에게 고민거리가 많아진다는 건 우리에게 역이용할 카드가 많아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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