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효과’에 활짝 웃는 한국피겨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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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민정-김나영-김채화
전주 4대륙 선수권서 선전

관전문화도 몰라보게 성숙

‘김연아 효과’에 한국 피겨가 웃었다.

전주 4대륙피겨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여자 싱글에 출전한 한국 선수는 곽민정(16·군포 수리고) 김나영(20·인하대) 김채화(21·간사이대) 등 3명. 27일 쇼트프로그램에서 곽민정이 7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김나영이 13위, 김채화가 14위를 차지해 모두 29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얻었다.

특히 곽민정은 쇼트프로그램 기술점수에서 34.30점을 받아 38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본의 아사다 마오(20)와 1위를 차지한 스즈키 아키코(24)의 기술점수는 각각 30.10점, 33.40점이었다. 실수 없이 연기를 마친 덕분이었지만 곽민정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겨뤄도 손색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곽민정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다름 아닌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다. 김연아의 연기를 보고 피겨에 입문했다. 김나영과 김채화는 김연아와 함께 피겨를 배우고 대회에서 경쟁을 펼쳤다. 김연아와 같은 정상급 선수가 있기 때문에 이들은 더욱 열심히 훈련했다. 최근에는 ‘김연아 키드’가 부쩍 늘었다. 최근 열린 전국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김해진(13·과천 관문초) 같은 유망주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지켜본 관중의 관전 문화도 성숙해졌다는 평가다. 2년 전 고양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는 성숙하지 못한 관전 문화가 문제가 됐다. 선수들의 연기 중에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고 연기의 맥을 끊는 박수와 함성이 나왔다. 김연아는 “피겨는 응원보다 관람을 하는 스포츠인 만큼 일방적인 응원보다 연기에 집중해 줬으면 좋겠다”며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연기 중 이동하는 관중도 거의 없었고 응원과 박수도 때에 맞춰서 보냈다. 김연아 효과에 국내 피겨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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