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 꺾은 中리나 “동생 세리나 나와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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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테니스 4강진출
정제 이어 연일 ‘황색 돌풍’

중국발 열풍이 남반구 호주의 한여름 테니스 코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세계 17위 리나는 2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세계 6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를 맞아 2시간 47분 접전 끝에 2-1(2-6, 7-6, 7-5)로 역전승했다. 중국 테니스는 전날 정제가 4강에 오른 데 이어 메이저 대회 사상 처음으로 두 명의 선수가 준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한국 음식을 즐기는 리나는 “중국 테니스, 팬들에게 너무 잘된 일”이라며 기뻐했다.

생애 처음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한 리나는 세계 1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와 결승 티켓을 다투게 됐다.

세계 최강인 탁구, 배드민턴과 달리 약세였던 중국 테니스는 1990년대 후반부터 집중적인 투자를 시작한 끝에 결실을 보고 있다. 유망주를 일찍부터 발굴해 국제대회 경험을 쌓게 하고 호주와 미국 등 테니스 선진국 코치를 영입해 실력을 키웠다. 체력 부담이 덜한 복식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해 2006년 호주오픈과 윔블던 복식에서 정제-옌쯔 조가 정상에 올랐다. 2006년 결혼한 주부 선수인 리나는 6세 때 배드민턴을 시작했다가 8세 때 테니스로 전업한 뒤 1999년 프로에 입문했다.

반면 아시아 테니스 강국이던 한국은 최근 몇 년간 침체에 빠졌다. 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250위 이내에 중국은 7명, 일본은 10명의 선수가 포진한 반면 한국은 한 명도 없는 실정이다.

남자단식에서 세계 1위 로저 페데러(스위스)는 세계 6위 니콜라이 다비덴코(러시아)를 3-1로 꺾고 메이저 대회에서 23연속 4강에 진출했다.

유망주 정석영(동래고)은 주니어 남자 단식 8강에 올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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