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한국 지키는 코끼리 사장님…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월 28일 07시 00분


삼성의 괌 스프링캠프는 바삐 돌아가고 있다. 8일 투수진, 12일 야수진이 차례로 도착한 뒤 매일 밤늦은 시각까지 훈련장의 조명탑이 꺼지지 않을 정도로 풀가동되고 있다. 괌 훈련을 마치고 나면 다음달 초에는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SK LG 한화 등 국내 팀과 6경기, 주니치 야쿠르트 라쿠텐 등 일본팀과 4경기 등 연습경기로 실전감각을 가다듬고 3월 초 귀국한다.

타 구단들도 사정은 엇비슷하다. 따라서 이맘때면 구단 수뇌부가 캠프지를 방문해 ‘물심’ 양면으로 선수들을 격려하곤 한다. 삼성에서도 김재하 단장 겸 부사장이 이미 20일 괌으로 출국(30일 귀국 예정)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다만 삼성은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 대부분의 구단에서는 사장과 단장이 일정을 조절해 순차적으로 캠프를 다녀오지만(간혹 구단주도 등장한다) 삼성은 그렇지 않다. ‘코끼리’ 김응룡 사장은 괌으로든, 오키나와로든 출국 계획을 잡아놓고 있지 않다. 김 사장은 27일 “가긴 어딜 가. 그냥 있을 거야”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김 사장은 겨우내 ‘한국을 지키고만’ 있을까. 선수단 훈련보다 더 시급한 구단 업무가 있어서일까. 해답은 엉뚱한 데서 튀어나왔다. 한 구단 직원은 “우리 사장님은 감독으로 계실 때 사장이나 단장이 캠프를 다녀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다”고 귀띔했다. 이유치고는 꽤 단순한 편이지만 그만큼 현장의 자율성을 중시해온 김 사장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가 아닐까.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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