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의 ‘3·30·100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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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8일 07시 00분


두산 김현수. 스포츠동아 DB
두산 김현수. 스포츠동아 DB
“타격머신? 단점투성이…다시 초심으로”
日 캠프서 ‘타격 정확성 높이기’ 구슬땀


두산 김현수(22·사진)는 ‘타격머신’이라고 불린다. 좌투, 우투, 구종을 가리지 않고 쳐내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2009년에는 전 시즌 타율(0.357)을 유지하면서도 홈런은 9개에서 23개로, 타점은 89개에서 104개로 늘렸다.

그러나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 새 시즌을 위해 담금질 중인 김현수는 “나는 단점투성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오히려 “송재박 코치님과 함께 타격의 정확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두고 훈련 중이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이라며 스스로를 끊임없이 채찍질했다.

‘교과서 같은 타격’이라는 평가를 받는 그가 생각하는 자신의 단점은 몸쪽이나 바깥쪽 볼에 약하는 것. 그러나 그런 볼은 대개 투수들이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타자를 상대할 때나 볼카운트가 유리할 때 던지게 마련이다. 김현수는 실투뿐 아니라 결정구까지 놓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김현수는 올 시즌 목표도 3할-30홈런-100타점으로 못 박았다. 지난해 KIA 김상현과 최희섭이 달성했지만 3할-30홈런-100타점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특급타자의 기준이 된다. 정교함과 장타력, 클러치히팅 능력까지 나타내는 지표로 통하기 때문. 한국에서도 이승엽 심정수 등 14명의 타자들만이 이름을 올렸을 정도다.

김현수는 이미 3할-100타점에는 도달한 상태다. 과제는 홈런수.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김현수의 30홈런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 위원은 “김현수의 타격은 홈런스윙처럼 궤적이 크면서 배트스피드가 빠르고 볼을 맞히는 능력이 매우 좋다. 구종에 따른 순간대처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홈런수를 지금보다 더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흔히 볼 수 없던 타격을 하고 있다. 타격 센스를 타고난 선수”라는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김현수는 통화 말미에 “노력해봐야죠”라는 말을 덧붙였다. ‘뚜껑을 따봐야 안다’는 식이었지만 목소리에 “해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었다. 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2년 연속 3할5푼-최다안타왕에 빛나는 타자. 그러나 그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욕심쟁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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