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야구 롤러코스터] 한번 찍히면 죽는다?…박종훈 감독 알고보니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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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6일 07시 00분


“야구계 뒷담화…이제는 말해 볼래요”

《놀이공원 가면 진짜 재밌어 보이면서도 무서운 기구 있어요. 바로 롤러코스터예요. 이거, 타고는 싶은데 ‘눈 감는’게 눈에 선해요. 재미있지만 무서운 거, 롤러코스터의 매력이에요. 롤러코스터 때문에 요즘 야구계도 시끌시끌해요. 재미는 있는데 설마 내 얘기는 아니겠지? 어쨌든 이번 주에도 롤러코스터 베이스볼은 신나게 돌아가요.》

재계서열 5위 롯데가 무척 짜네요
20홈런쯤은 선수도 아닌가 봐요
대호 연봉 깎으려다 체면만 깎였어요
이번엔 이정훈 연봉이 문제네요
팬들이 모아 800만원 채워 준대요
안그래도 부산 제2구단 운운하는데…
롯데, 시민구단 될 수도 있어요


○손 안대고 코 푸는 박종훈 감독?

LG에 새 사령탑이 왔어요. 박종훈 감독이라고 해요. 선생님 바뀌면 학생들 긴장하는 게 당연해요. 일단 눈치부터 봐요. 살짝 간도 봐요. 핸섬한 마스크, 부드럽고 온화한 미소. 일단 호랑이 선생님이 아닌 것 같아요. 마음 놓아요. 그런데 간을 잘못 봤나 봐요. 사이판 전지훈련 출발 직전. 베테랑 투수 오상민이 안 보여요. 확인해보니 2군 갔대요. 감독이 조용히 전훈명단에서 제외한 거예요. 잠실에서 훈련할 때 몇 번 늦었으니까요. 이건 몽미? 간장? 된장? 고추장? 쌈장? 갑자기 헷갈려요. 이런 소문도 돌아요. “감독님, 두산 2군 감독 시절에도 딱 3명만 손봤대.” 오상민, 시범 케이스로 걸린 건가 봐요. 그럼 이건, 사이판에서 손볼 놈 2명 더 남았다는 얘기? 선수들, 오금 저려요. 하지만 당사자 박 감독, 이 얘기 전해 듣고 “난 그런 사람 아닌데” 해요. 빙그레 웃기까지 해요. 어쨌든 손 안대고 코 푼 격 됐으니까요. 아싸라비야∼.

○히어로즈 선수들도 롯데 동정해요

돈은 개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쓰라는데, 이런 시베리안 허스키! 롯데의 스크루지 영감 짓이 초절정 쓰나미에요. 나름 재계서열 5위 그룹인데, 셋방살이하는 히어로즈조차 놀려요. 히어로즈 모 선수가 그래요. “이대호가 연봉삭감이면, 50홈런에 200타점은 해야 올려 주는 거야?” 50홈런, 프로야구 출범 이후 이승엽·심정수밖에 못했어요. 200타점, 메이저리그에서도 없었어요. 이런 우라질네이션. 20홈런쯤은 선수도 아닌가 봐요. 덕분에 별꼴 다 봐요. 정치권은 제2구단 운운하며 분위기 띄워요. 팬들은 푼돈 모아 이정훈 연봉 채워준대요. 이러다가 롯데, 시민구단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TV 출연, 미리 말 좀 해주면 안되겠니?

야구 선수들, 요즘 TV 출연이 잦아요. 지상파 틀면 나와요. 케이블 틀어도 나와요. 야구 인기, 높긴 높나 봐요. 하지만 벙어리 냉가슴 앓는 사람도 있어요. A구단 관계자, 집에서 밥 먹다 숟가락 떨어뜨렸어요. TV 틀었더니, 간판선수 B가 웃고 있어요. 다음날 윗선에서 전화와요. “왜 보고 안 했나?” 몰라서 안 했으니, 몰랐다고 말했어요. 당연히 한 소리 들었어요. 알고 보니 출연 섭외, 선수한테 직접 했대요. B선수, 나와 달라니까 그냥 말없이 나간 거고요. B만 그런 것도 아니에요. C구단 D선수, E구단 F선수도 그랬어요. 구단은 점점 신경 쓰여요. 한국프로야구, 대기업 이미지 사업이에요. 선수 언행에 구단 이미지 달렸어요. 예전엔 구단 통해 섭외 들어왔는데, 요즘은 선수들 인맥이 더 넓어요. 안 나가도 될 프로그램, 다 나가요. 안 해도 될 얘기, 물어보면 다 해요. 구단 관계자들, 의견 분분해요. 한쪽은 “통제해서 기강 잡아야 한다” 주장해요. 다른 쪽은 “어쩔 수 있냐” 체념해요. 그래도 이구동성 외치는 소리가 있어요. “말하면 안 보내지도 않을 텐데, 미리 상의만 좀 해주면 안 되겠니?”

○KIA, 구톰슨과 속시원한 이별

KIA, 지난해 맹활약한 구톰슨과 이별했어요. 구톰슨, 할리우드 스타 부럽지 않은 미남이에요. 푸른 눈에 금발 휘날리며 공 던지니, 여성팬들 저절로 모여들어요. 왠지 아까운 선수 아닌가 싶어요. 하지만 KIA, 내심 속이 후련해요. ‘원투펀치’였던 로페즈와 사이가 안 좋았거든요. 처음에는 차도 함께 타고 다니면서 친한 척했어요. 하지만 나중에는 상대도 안 하려 해요. 풀타임 메이저리거 자부심이 대단했던 로페즈, 어처구니가 없어 혀를 차요. 메이저리그 문턱에도 못 가봤으면서, 일본 좀 있었다고 아시아 야구 선배 노릇하니까요. 시즌 중반, 로페즈 사촌형이 놀러온 후에는 더 멀어졌어요. 구톰슨, 원래 중남미 출신 친구랑 안 노는 스타일이거든요. 로페즈, 한국시리즈에서만 2승했어요. 구톰슨, 시즌 막판부터 빌빌거려요. KIA의 우선순위, 당연히 로페즈예요. 게다가 구톰슨, 말도 안 되는 액수 부르며 튕겨요. 잡을 이유 없어요. “잘 가라. 다신 오지 마!” 대신 로페즈의 고향 후배 로드리게스가 왔어요. 메이저리그 텍사스 출신이래요. KIA에도 평화가 찾아오려나 봐요. 역시 프로는 야구 잘하는 게 장땡이에요.

○SK 통큰 기부…LG·두산 우린 어쩌라고!

SK, ‘현대 연고지 분할 보상금’ 16억원을 몽땅 야구발전기금으로 기부했어요. 사람들이 다 잘했다고 박수쳐요. 그러나 그 와중에 뒤통수가 뜨거운 곳 있어요. 서울팀 두산과 LG에요. 돈은 셋이 나눠가졌어요. 하지만 세게 지른 SK에 선수를 뺏겼어요. 사람들은 이택근과 이현승에 쳐 바른 줄 알아요. 그 돈 아니어도 구단 살림 꾸릴 재력은 되는데…. SK 뒤 따라가자니 모양 빠지고, 가만히 있자니 손가락질이 눈에 선해요. 어떻게 아득바득 우겨서 받아낸 돈인데, 받고 나서도 ‘웬수’네요. 잘한 건 알겠지만 그럴수록 SK가 얄미워요. 티도 못 내니 속이 문드러져요. 그래서 볼멘 소리로 한마디 해요. “꼭 야구하는 스타일하고 똑같네.”

스포츠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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