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연고권 침해, 보상금 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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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2일 07시 00분


KBO이사회 “보상금 인정”
“2000년 현대, SK 수원연고권 침해”
‘서울 입성금’ 구단 3곳 나누기 합의
KBO 27억씩 책정…5개 구단 난색

히어로즈의 가입금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구단들의 이해관계는 엇갈린다. 그럴수록 KBO의 리더십이 요구된다.스포츠동아DB
히어로즈의 가입금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구단들의 이해관계는 엇갈린다. 그럴수록 KBO의 리더십이 요구된다.스포츠동아DB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연고권 침해를 주장해온 SK에게도 일정액의 보상금을 인정해주기로 결정했다. 서울 연고 분할에 따른 보상금 명목으로 똑같이 27억원씩을 요구해온 두산과 LG에 이어 SK까지 포함한 수도권 3개 구단 사이에 얽히고설킨 복잡한 금전문제를 일거에 청산하는 쪽으로 ‘빅딜’을 시도한다.

KBO는 21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KIA와 두산을 제외한 6개 구단 사장들이 참가한 가운데 이사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모임은 히어로즈가 이달 말까지 KBO에 납부해야 할 가입분담금 최종분 36억원을 최근 자의적으로 LG와 두산에 15억원씩 지급하고, LG와는 현금 25억원이 낀 트레이드에 합의하면서 촉발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급히 마련됐다.

이사간담회 직후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먼저 LG를 포함한 6개 구단이 올해 안으로 이 문제(히어로즈 분납금 36억원)를 끝내자는 데 동의했다. 이어 LG를 제외한 5개 구단은 SK의 연고권 침해 보상금을 보장해주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설명에 다른 참석자들의 전언까지 덧붙여 종합하면 ‘히어로즈는 원래대로 36억원을 KBO에 입금하고, 이 36억원에 지난 6월 두산과 LG에 1차로 지급된 12억원씩을 더한 총액을 바탕으로 SK, 두산, LG에 보상금을 적정 규모로 나눠주자’는 결론이 도출된다.

이제 초점은 합의의 실행 여부에 맞춰진다. 히어로즈는 36억원을 다시 KBO에 낼 수 있을지, 또 두산과 LG의 반발이 뻔한 상황에서 한정된 파이를 SK까지 3자가 나눌 수 있을지 등의 난제가 도사리고 있다.

○전제조건은?


2000년 현대가 수원에 눌러앉으면서 비롯된 SK의 연고권 침해 보상금을 인정해주자는 얘기는 KBO가 먼저 꺼냈다. 금액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KBO는 두산과 LG처럼 SK에게도 27억원을 줄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SK에게도 27억원을 주려면 KBO 적립금을 전용할 수밖에 없음이 명확해지자 나머지 5개 구단은 일제히 난색을 표했다.

이 과정에서 튀어나온 절충안이 또 묘하다. 이상일 총장에 따르면 LG와 두산은 27억원씩을 받되 이 중 일부를 야구발전기금 명목으로 KBO에 되돌려주고, 이 기금을 SK에 지급할 보상금의 재원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두산과 LG의 양보가 선행되어야 실행 가능하다. 또 어떤 식으로든 히어로즈가 36억원을 다시 KBO에 납부해야 한다.

○보상금은 얼마씩?


두산과 LG가 한 발씩 물러서더라도 SK의 보상금을 얼마로 책정하느냐는 문제가 남는다. 이 대목에서는 “SK는 두산, LG와 동등한 수준을 요구해왔다”는 이상일 총장의 설명이 뒤따랐다. SK-두산-LG의 각기 다른 셈법과는 무관하게 KBO 내에는 3자의 보상금을 같은 규모에서 일괄 타결하려는 의중이 깔려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KBO 적립금을 빼내 쓸 수 없는 마당에 재원이라야 히어로즈가 납부해야 할 36억원뿐이다. 얼추 답은 나온다. 1차로 두산과 LG가 챙긴 총 24억원까지 포함해 3자가 나눌 수 있는 총액은 54억원에서 60억원 규모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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