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전성기 31세 이규혁 “올림픽 첫 金 보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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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올림픽과 참 인연이 없다. 4회 연속 출전한 올림픽을 제외한 각종 국제대회에서는 금메달을 휩쓸었다. 하지만 꿈에도 그리던 올림픽 메달에는 딱 한 뼘이 모자랐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마친 뒤 이규혁(31·서울시청)은 “나이도 많고 4년간 힘든 훈련을 견뎌낼 자신이 없다. 은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비장하게 말했다. 13세의 어린 나이에 태극마크를 달고 승승장구해 오던 그였기에 올림픽 노메달 징크스는 뼈아팠다.

○ 전초전 월드컵서 금3 - 은2

그런 그가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아경기에서 2관왕에 오르며 다시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스케이트화 끈을 동여맨 지 2년여.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약 2개월 앞둔 이규혁은 14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끝난 월드컵 5차 대회 500m 1, 2차 레이스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00m에서도 한국 타이기록(1분07초07)을 세우며 2위를 차지했다. 월드컵 4차 대회 500m 금메달 등 두 번의 월드컵에서 금 3개, 은메달 2개를 따냈다. 31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 올림픽 5修… “이번엔 자신있다”

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힌 그는 “벌써 5번째 올림픽이다. 대회를 잘 알기 때문에 함부로 말할 순 없다. 한순간에 결과가 좌우되는 종목이다. 하지만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올림픽에서 획득한 메달은 총 2개(은 1개, 동 1개). 아직 금메달은 없다. 그가 올림픽 5수 만에 한국의 첫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을 안겨줄 수 있을까.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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