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성용아, 올림픽호 리더로 진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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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8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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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스타계보 잇는 후배에 애정어린 조언

홍명보-기성용. [스포츠동아 DB]
홍명보-기성용. [스포츠동아 DB]
“이젠 리더가 되어야 한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기성용(20·셀틱FC)과 만났다. 2개월 전 열렸던 U-20월드컵에서 함께 하지 못했던 홍 감독과 기성용은 올림픽대표팀 한일전(19일)을 앞두고 7일 남해에서 조우했다. 올림픽팀은 이날 남해에서 첫 소집돼 2주간의 전훈을 갖는다. 올림픽팀 홍명보호의 첫 출항인 셈이다.

기성용은 홍 감독의 선수 시절과 비슷한 과정을 걷고 있다. 홍 감독은 대학에 재학할 당시 대표팀에 발탁된 이후 성장을 거듭하며 한국축구의 아이콘이 됐다. 기성용은 20세의 어린 나이에 해외진출과 월드컵 본선 진출 등 많은 것을 이루어내며 박지성(맨유) 이후 한국축구를 책임질 대형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홍 감독이 한국축구의 스타 계보를 이어갈 재목인 기성용에게 기대감을 표시하는 것은 당연지사. 그는 기성용에게 진정한 리더로 성장하기를 바랐다. 홍 감독은 “성용이가 대표팀에서는 선배들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 입장이었겠지만 지금은 또래들을 끌고나가야 한다”며 “그가 대표팀에서 경험하며 배웠던 것을 동료들과 함께 나누며 팀을 발전시켜야 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과정을 경험하는 게 성용이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팀에도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홍 감독은 기성용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해줄 방침이다. 그는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은 것을 이루어내 부담과 책임감이 클 수 있다. 그러한 부분을 의식하면 본인이 힘들 수밖에 없다”며 “최대한 즐겁게 하는 방법으로 부담과 책임감을 이겨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런 조치의 일환으로 홍 감독은 이날 기성용에 대한 인터뷰 제의를 정중히 거절했다. 이는 다른 또래들과의 관계 등을 고려한 홍 감독의 판단이었다.

홍 감독은 이번 올림픽팀에서 기성용이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포지션에 배정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기성용의 활용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기성용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며 “사이드 보다는 가운데 쪽에서 그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위치를 맡길 생각이다”고 밝혔다.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최전방 공격수 바로 아래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가 유력해 보인다.

남해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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