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다 감독이 누구야?"…개막전 감독들의 미묘한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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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7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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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다 다케시 감독.[사진출처=일본 니칸스포츠]
오카다 다케시 감독.[사진출처=일본 니칸스포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조 추첨이 끝나자 자국 선수들의 기를 살리기 위한 각 팀 감독들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과도한 신경전 때문에 오카다 다케시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굴욕(?)을 당했다.

일본 스포츠신문 '니칸 스포츠' 인터넷판은 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지난 5일 조 추첨이 끝난 뒤 일본 오카다 감독을 알아보지 못한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오카다 감독은 지난 5일 남아공 케이프 타운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조 추첨식에 참가했다. 조 추첨을 마친 뒤 오카다 감독은 조직위원회에서 마련한 저녁 만찬 자리에서 같은 조에 배정받은 네덜란드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 만나 악수를 하고 영어로 이야기도 나눴다. 그러나 정작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오카다 감독이 누구냐. 어디에 있는 거냐"며 오카다 감독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일본은 지난 9월5일 네덜란드를 불러 평가전을 치른 바 있어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 오카다 감독의 만남은 올해만 두 번째. 때문에 오카다 감독을 알아보지 못한 판 마르바이크 감독의 행동은 일본인들에게 다소 무례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오카다 감독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오히려 본선 상대국인 일본을 도발하기 위해 일부러 모른척했다”며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관대함을 보였다.

오카다 감독은 "나에게는 부끄러운 일이지만 굳이 밝힌 것은 우리 선수들의 승부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서였다"며 "감독이 맛본 굴욕을 선수들이 본선 무대에서 되갚아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카다 다케시 감독.사진출처=일본 니칸스포츠)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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