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에서 먹튀로… 히딩크 구설수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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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간 러 머물고 173억 챙겨
선수관리에도 문제점 노출”
英紙 러시아신문 인용 보도


‘마법사’에서 ‘먹튀’로?

러시아 축구대표팀 거스 히딩크 감독(63·네덜란드·사진)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27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감독 중 하나인 히딩크가 올해 러시아에 31일밖에 머무르지 않았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인기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 선은 러시아 유력 신문인 ‘소비에트스카이 스포츠’를 인용해 “2년 동안 고작 31일간 러시아에서 일하며 900만 파운드(약 173억 원)를 받은 그에게 다시 그 금액을 지급할 고용주가 있을까”라며 히딩크의 재계약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고액 연봉을 받았지만 러시아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을 빗댄 것이다.

히딩크 감독의 선수 관리에도 불만이 이어졌다. 이 신문은 “히딩크는 안드레이 아르샤빈(아스널)과 로만 파블류첸코(토트넘) 등 러시아 대표팀 스타들과 전술적으로 이견이 있었다. 아르샤빈은 히딩크에 맞서는 이야기들을 팀 동료에게 했다”며 히딩크 감독의 지도력에도 의문을 표시했다.

올 초 3개월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감독직을 겸했던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러시아 축구전문가 알렉산드르 고르부노프는 “히딩크는 첼시보다 러시아에 좀 더 집중했어야 했다”며 비판했다. 하지만 러시아 축구팬들은 여전히 히딩크 감독을 원하고 있다. 러시아 팬들은 히딩크 감독의 러시아 잔류를 청원하기 위한 사이트(www.Hiddink2012.ru)까지 만들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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