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히어로즈 만나면 굴욕…‘홍상삼의 악몽’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1월 28일 07시 00분


올 시즌 히어로즈전은 두산 투수 홍상삼(19)에게 악몽이었다. 특히 히어로즈를 이끈 ‘젊은 피’ 강정호(22)와 황재균(22)은 그의 천적이었다.

강정호가 올 시즌 성공한 도루는 고작 3개에 불과하다. 발은 빠른 편이지만 스타트가 느려 도루성공률이 낮기 때문. 그런 그가 8월 15일 목동 두산전에서 시즌 첫 도루를 기록했다. 그때 마운드에는 홍상삼이 있었다. 그로부터 4개월이 흘렀건만 홍상삼은 “타자싸움에 집중하다가 주자를 깜빡했는데 그게 (강)정호 선배였다”며 손바닥을 쳤다. 도루와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강정호에게 도루를 허용했으니 홍상삼에게는 적잖은 상처였다.

이 뿐만 아니다. 홍상삼은 황재균에게 야구선수들의 잔치인 올스타전에서 좌월2점홈런을 맞았다. 아무리 이벤트 성격이 강한 경기라지만 승부욕이 강한 홍상삼의 자존심에 금이 갔다. 황재균은 시즌 후반기에도 홍상삼의 천적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그는 전반기에 비해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음에도 9월 8일 잠실 두산전에서 구원투수로 나온 홍상삼의 볼을 받아쳐 대형아치를 그려냈다. 시즌 18호이자 마지막 홈런이었다.

홍상삼은 “히어로즈 타자들은 상대하기 정말 어렵다. 특히 그 두 타자를 내년에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