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프’ 흥국생명 1R 전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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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4일 07시 00분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김연경의 공백에 조직력 실종까지 겹치며 1라운드를 3전 전패로 마쳤다. 23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흥국생명을 꺾은 뒤, 만세를 부르는 GS칼텍스 선수들. 인천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김연경의 공백에 조직력 실종까지 겹치며 1라운드를 3전 전패로 마쳤다. 23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흥국생명을 꺾은 뒤, 만세를 부르는 GS칼텍스 선수들. 인천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김연경 공백·용병 카리나 공수 난조
약해진 조직력…GS에 풀세트 끝 무릎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이 1라운드 3전 전패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23일 인천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9∼2010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GS칼텍스에 세트스코어 2-3(25-22, 16-25, 25-16 ,23-25, 13-15)으로 패했다. 1세트를 따내며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갔음에도 불구하고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흥국생명다운 플레이는 대체 어디로 실종된 걸까.

○조직력 상실…선수들의 부상
흥국생명의 부진 원인은 서브·리시브에 있다. 배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수비가 흔들리다보니 공격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매끄럽지 못했다. 23일 1라운드 마지막 경기 전 어창선 감독도 “선수들의 손발이 맞지 않아 단조로운 배구를 하고 있다. 조직력이 약해져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흥국생명은 23일에도 단점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무너졌다. 1세트에서 서브득점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2세트 카리나가 발목부상을 당한 뒤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특히 리시브가 불안하자 국가대표 세터 이효희도 손쓸 방법이 없었다. 이날 공격성공률도 고작 36.78%. 선수들의 부상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송이는 이날 홀로 17득점하며 분전했지만 어깨부상으로 경기를 100% 소화할 수 없는 상태다. 센터 전민정도 몸 컨디션이 80%밖에 올라오지 않았다. 수비 뿐 아니라 공격, 블로킹에서 커다란 구멍이 생겼지만 이를 대체할 선수도 없는 실정이다.

○김연경의 공백…용병 카리나의 난조
김연경의 빈 자리도 크다. 황연주와 카리나, 한송이가 삼각편대를 이뤄 그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김연경이 빠지면서 공격적인 팀 컬러가 옅어진 게 사실. 용병 카리나의 난조도 고민거리다. 이날 카리나는 8득점에 그쳤다. 범실은 무려 7개. 특히 반드시 따내야했던 4세트, 스코어 23-24에서 오픈공격을 펼쳤지만 배유나의 블로킹에 막혔고, 경기흐름은 단숨에 GS칼텍스로 넘어갔다. 이뿐만 아니라 개막 후 3경기 동안 카리나의 공격성공률은 36.52%에 불과하다.

어 감독은 “12월 정도면 부상 선수들이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서브·리시브 부분에서도 중점 훈련을 하고 있다. 경기를 할수록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사진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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