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日 진출 빨리 결정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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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4일 07시 00분


이달안에 계약 안되면 국내팀 협상

이범호. [스포츠동아 DB]
이범호. [스포츠동아 DB]
한화의 제의를 뿌리치고 시장으로 나온 FA 이범호(28·사진)의 행선지는 어디일까.

이범호는 우선적으로 일본진출을 시도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는 “시간을 오래 끌고 싶지는 않다. 일본 진출 여부를 빨리 결정하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곧바로 한화를 비롯해 나를 원하는 국내 팀과 계약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범호로서는 일본 진출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시즌 중에도 한신을 비롯한 여러 팀이 관심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헐값에 진출한다면 주전을 보장받기 어렵다는 점에서 적정한 수준의 대우를 원하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 자신의 진로와 관련해 시간을 충분히 두고 저울질하기보다는 조속히 결정하고 싶어한다. 이에 따라 일본 진출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되, 일본팀에서 원하는 수준의 제의가 오지 않을 경우 국내 구단과의 협상도 병행하겠다는 생각이다.

국내 구단 중에는 롯데가 그의 영입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여왔다. 방망이는 물론 수비력까지 갖춘 중심타자 겸 3루수를 얻는다면 전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화가 우선협상 마감일인 12일 제시한 금액을 전해 듣고는 한발 물러나는 분위기다.

한화는 1년짜리 계약만 인정하는 규약에 따라 계약금 10억원과 연봉 7억5000만원을 이범호에게 내놓았다. 4년으로 환산하면 총액 40억원 규모. 여기에다 성적에 따른 옵션까지 포함할 경우 최대 50억원에 이르는 거액이다.

이범호는 “지금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인지 모른다. 아직은 일본 진출을 포기할 수 없다. 그러나 일본 진출 문제는 이달 안으로 결정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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