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cm두산 왼손 신인투수 장민익, 한국의 랜디 존슨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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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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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장민익(위)과 메이저리그 303승 투수 랜디 존슨(샌프란시스코)의 공통점은 아직까지는 200cm가 넘는 키와 왼손 투수라는
것밖에 없다. 하지만 두산은 1차 지명 신인 장민익의 무궁한 잠재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과연 ‘랜디 민익’은 탄생할 수
있을까. 사진 제공 두산 베어스
두산 장민익(위)과 메이저리그 303승 투수 랜디 존슨(샌프란시스코)의 공통점은 아직까지는 200cm가 넘는 키와 왼손 투수라는 것밖에 없다. 하지만 두산은 1차 지명 신인 장민익의 무궁한 잠재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과연 ‘랜디 민익’은 탄생할 수 있을까. 사진 제공 두산 베어스
체중 늘리려 하루 6끼 식사
최근 힘 붙으며 직구위력 ‘쑥’


두산 왼손 신인 투수 장민익(18)의 키는 207cm다. 프로농구 전자랜드 센터 서장훈과 같다. 두산의 마무리 훈련이 열리고 있는 잠실구장에서 그는 유독 눈에 띈다. 키에 비해 몸은 왜소한 편이다. 현재 몸무게는 98kg 정도. 고교 시절 90kg 내외였으니 많이 찌운 게 이 정도다.

순천 효천고 시절 그는 주목받은 기억이 거의 없다. 대회마다 번번이 1, 2회전에서 탈락해 주목을 받을 틈이 없었다. 직구 빠르기도 시속 130km대 초반에 불과했다. 8월경부터 공이 좋아졌다. 봉황기 고교야구대회에서는 직구가 130km대 후반으로 올라왔다. 최고 구속은 143km까지 나왔다. 하지만 던질 줄 아는 구종은 직구와 슬라이더 두 개였다. 큰 키 때문에 어딘지 모르게 엉성해 보이기도 했다.

두산은 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몸집을 키우고 체계적인 훈련을 하면 대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과감하게 1순위 지명으로 그를 뽑았다. 계약금은 1억5000만 원.

장민익은 요즘 훈련 못지않게 먹는 데에 신경을 쓴다. 자기 전에 라면 등 야식을 먹는 것은 기본. 육류를 중심으로 하루에 최대 6끼까지 식사를 한다. 영양 보충제를 먹어가며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이다. 체중이 늘면서 위에서 내리꽂는 힘 있는 직구가 위력을 발휘했다. 지난주까지 3차례 청백전에 등판해 6이닝 동안 1개의 안타만 맞았다. 삼진은 6개나 뽑았다. 내년까지 체중을 110kg까지 늘릴 작정이다.

메이저리그에서 303승을 거둔 샌프란시스코의 왼손 투수 랜디 존슨(208cm, 102kg)에 빗댄 ‘랜디 민익’이란 별명까지 생겼다. 그의 목표는 내년에 1군에서 뛰는 것. 그는 “큰 키 때문에 농구나 배구를 해보라는 제안을 받은 적은 없다”며 “야구 선수가 된 게 너무 행복하다. 부드러운 투구 폼을 가진 류현진(한화) 선배 같은 왼손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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