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빅3’ 현대 - 기아차 그룹 잘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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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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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에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전성시대가 열렸다. 프로축구와 야구, 농구에서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팀이 잇달아 정규시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해 K리그에서 우승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전북 현대 선수단(사진 왼쪽). 타이거즈의 법통을 이어받은 KIA는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가운데). 모비스는 3월에 막을 내린 2008∼2009 프로농구 정규시즌에서 우승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프로스포츠에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전성시대가 열렸다. 프로축구와 야구, 농구에서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팀이 잇달아 정규시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해 K리그에서 우승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전북 현대 선수단(사진 왼쪽). 타이거즈의 법통을 이어받은 KIA는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가운데). 모비스는 3월에 막을 내린 2008∼2009 프로농구 정규시즌에서 우승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란 평가를 듣는다. 스포츠 무대에서도 현대·기아차그룹의 성과는 눈부시다. 소속 프로구단들이 돌림노래를 부르듯 주요 종목의 정규시즌 우승을 휩쓸고 있어서다. 물꼬는 프로농구 모비스가 텄다. 모비스는 3월 끝난 2008∼2009시즌에서 2001년 농구단 인수 후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모비스의 뒤를 이어 프로야구 KIA는 정규시즌 1위에 오른 뒤 지난달 한국시리즈에서 SK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했다. 해태 시절이던 1997년 이후 12년 만의 영광이었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는 1994년 창단 후 처음으로 1일 K리그 1위에 올랐다. 현대·기아차그룹 소속 프로구단이 전성시대를 맞은 비결은 뭘까.》
모그룹 적극 지원 간섭은 자제
눈앞 성과 연연않고 장기투자

모비스 -KIA- 전북 ‘3형제’
나란히 정규시즌 우승 화답

○ 눈앞의 성적보다는 장기 투자

거액의 운영비가 들어가는 프로구단은 성과에 급급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그룹의 프로구단은 나무보다는 숲을 내다보는 것으로 유명하다. KIA는 한때 최하위에 처지며 부진에 허덕였으나 꾸준하게 유망주 보강과 트레이드 등으로 전력을 끌어올렸다. 전북 이철근 단장은 “2005년 권순태 최철순 이현승 등 어린 선수를 선발했다. 당장 뭔가를 이루기보다는 앞날을 내다본 선택이었는데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모비스 역시 하위권에 처진 뒤 김동우 양동근 등 유망주를 뽑아 팀 리빌딩에 성공했다.

○ 경영진의 애정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지난주 통산 300승을 달성한 뒤 모비스 임원진에게 과일바구니, 화환, 기념난 등 축하 선물을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9월 모비스의 시즌 출정식에는 현대 모비스 김동진 부회장을 비롯해 구단주인 정석수 사장, 단장인 황열헌 부사장 등 임원 20여 명이 참석해 선수단을 격려했다. 유 감독은 “고위층의 성원이 큰 힘이 된다”며 고마워했다. KIA의 경우 기아차 사장이 야구단 사장을 겸직하며 전사적인 후원을 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KIA의 한국시리즈 축승회에 참석해 “선수단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관심은 갖되 모기업의 지나친 간섭에 따른 갈등과 마찰은 찾아보기 힘든 것도 이들 세 팀의 공통점이다.

○ 재활공장장


KIA 조범현 감독, 전북 최강희 감독,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한물갔다는 평가를 듣던 선수들의 부활을 이끌었다. 야구 인생의 쓴맛을 봤던 김상현과 최희섭은 올 시즌 KIA의 거포로 다시 태어났다. 전북의 이동국 최태욱 김상식 등 고참 스타들은 최강희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재기에 성공했다. 10개 구단 중 최저 연봉 팀인 모비스의 사령탑을 맡은 유재학 감독 역시 우지원 김효범 함지훈 등에게 농구에 눈을 뜨게 해 ‘저비용 고효율 사령탑’으로 불렸다. 프로 감독은 흔히 파리 목숨으로 불리지만 이들은 구단의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장수하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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