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타는 허정무… 유럽원정 앞두고 유럽파들 동반부진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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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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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사진)이 덴마크(15일)와 세르비아(18일)를 상대로 유럽 원정 평가전을 치를 축구대표팀 선수들을 9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했다. 이날 합류하진 못했지만 이번 원정 명단엔 유럽파 태극전사들이 대거 포진했다. 김동진(제니트)이 건강상의 이유로 제외됐지만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박주영(AS 모나코) 등 6명의 유럽파가 허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유럽파 부상과 부진에 속 타는 허 감독

하지만 유럽파 태극전사들은 최근 약속이나 한 듯 동반 부진하며 허 감독의 속을 태우고 있다. 맨유의 ‘대형 엔진’ 박지성은 이날 라이벌 첼시와의 경기에 결장해 11경기 연속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조원희(위건 애슬래틱)와 설기현(풀럼)은 올 시즌 정규리그 2차례 교체 출전에 그치며 주전 경쟁에서 밀린 모습이다.

꾸준히 선발 출전하며 활약하던 차두리(프라이부르크)도 최근 몇 경기에서 부진하더니 8일에는 정규리그 12경기 만에 교체 출전했다. 김동진 역시 지난달 뇌혈류 장애로 실신한 뒤 소속팀에서 4경기 연속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이청용과 박주영이 활약하고 있지만 이청용은 팀 성적 부진으로, 박주영은 최근 거듭된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긴다.

○ 유럽파 검증…마지막 기회?

“조금 부진해도 큰물에서 노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허 감독은 이날 유럽파를 대거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킨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미 검증된 선수들인 만큼 얼마나 뛰었느냐보다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 대표팀의 한 관계자도 “선수들의 과거 경력을 존중하는 감독님 스타일을 감안할 때 출전 기회가 적다고 당장 내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KBS 한준희 해설위원은 “유럽파 선수들은 큰 무대 경험 등 잠재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에 실전 감각을 길러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전했다.

허 감독은 또 “이번 원정은 해외파를 폭넓게 점검할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유럽 원정을 다녀온 대표팀은 내년 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전지훈련과 이어질 도쿄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국내파를 충분히 점검할 수 있기에 이번 원정에선 유럽파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얘기다.

SBS 박문성 해설위원은 “주전 윤곽이 잡히는 ‘전시 체제’ 시점을 내년 3월경으로 잡는다면 해외파 점검은 지금이 적기”라고 설명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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