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고…쏘고…김주성 원맨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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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9일 07시 00분


이승준 꽁꽁 묶으며 30득점 폭발…동부,연장끝 삼성 잡고 3위 지켜

원주 동부 김주성(왼쪽)이 25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 삼성과의 프로농구 경기에서 상대 레더의 수비를 제치고 레이업 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원주 동부 김주성(왼쪽)이 25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 삼성과의 프로농구 경기에서 상대 레더의 수비를 제치고 레이업 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레더쪽이 문제다. 이승준은 걱정 안한다.”

경기 전 동부 강동희 감독은 1라운드 맞대결에서 빠졌던 삼성 이승준에 대한 대비책을 묻자, “주성이가 있어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했다. 김주성이 상대할 이승준은 염려 안하지만 용병들의 매치업 상대인 삼성 레더의 봉쇄가 관건이란 말이었다. 전반 종료를 앞두고 챈들러가 연이은 테크니컬파울로 퇴장까지 당하면서 강 감독의 걱정은 현실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역시 김주성이었다. 이승준을 3쿼터 초반 파울트러블로 유도하면서 단 10점으로 묶었고, 공격에선 양팀 최다인 30점을 몰아넣었다. 레더 또한 20점, 9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레더가 빛을 발하기엔 김주성의 존재가치가 더 컸다. 85-82, 3점 앞서 있던 연장 종료 8.3초 전 김주성은 박지현의 레이업슛이 불발되자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등 결정적인 순간 볼은 그의 손끝에 있었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주성이에게 너무 많은 점수를 준 게 패인”이라고 평가하며 “승준이는 한단계 한국 농구에 더 적응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주 동부가 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88-82,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3위 자리를 지켰다. 김주성은 첫 상대한 이승준에 대해 “예상한대로 좋은 선수였다”고 높이 평가하면서 “공격 패턴을 다양하게 한 게 승리로 연결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부산 KT는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99-87, 11점차 승리를 거두고 최근 7연승의 무서운 상승세로 8승2패를 마크해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전자랜드는 극심한 스트레스성 두통과 과로로 입원한 박종천 감독 대신 유도훈 코치가 벤치를 지켰지만 최근 8연패로 끝모를 추락을 계속했다. 울산 모비스는 창원 LG전에서 4쿼터 들어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93-71로 승리했다. LG는 2위로 한계단 내려앉았다.

잠실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사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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