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명가 양키스, 9년만에 WS 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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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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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에 4승2패 통산 27번째 우승컵
테이셰이라-사바시아등 올해 영입 ‘빅3’ 이름값


돈의 위력은 대단했다. 9년 만에 ‘악의 제국’을 화려하게 부활시켰다.

뉴욕 양키스가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를 제패했다. 양키스는 5일 열린 6차전 홈경기에서 필라델피아를 7-3으로 꺾고 4승 2패로 우승컵을 안았다.

통산 27번째 우승이다. 북미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많다. 1903년 월드시리즈가 생긴 이후 10회 이상 우승한 팀은 양키스와 세인트루이스(10회)뿐이다.

양키스에 ‘악의 제국’이라는 별명을 붙인 건 라이벌 보스턴의 래리 루치노 사장이었다. 2002년 12월 ‘쿠바 특급’ 호세 콘트라레스가 자기 팀을 거부하고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데 대한 비난이었다. 하지만 보스턴은 2004년과 2007년 정상에 오른 반면 ‘악의 제국’은 지난해까지 별 볼일 없었다.

양키스는 11년째 총연봉에서 리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선수들에게 한 해에 2억 달러를 넘게 주는(2억144만 달러) 구단은 양키스가 유일하다. 하지만 투자에 비해 최근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1998년부터 3년 연속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양키스는 지난해에는 13년 연속 이어온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실패했다. 2009년 뉴양키스타디움 원년을 앞두고 그대로 있을 수는 없었다. 돈을 풀었다. 자유계약선수(FA) 빅3로 꼽힌 마크 테이셰이라, C C 사바시아, A J 버넷을 모두 잡았다. 다년 계약을 한 이들 세 명에게 줄 돈만 해도 총 4억2350만 달러(약 5000억 원)나 됐다.


이들은 몸값을 했다. 테이셰이라는 아메리칸리그 홈런왕(39개)과 타점왕(122개)을 차지했다. 사바시아는 다승왕(19승 8패)에 올랐다. 버넷도 13승(9패)을 보탰다. 알렉스 로드리게스, 데릭 지터, 자니 데이먼, 마쓰이 히데키, 호르헤 포사다, 마리아노 리베라 등 연봉 1000만 달러가 넘는 기존 선수들도 제 몫을 했다. 마무리 투수를 포함해 월드시리즈 6차전 선발 출전 선수 11명의 연봉 합계는 1억5036만 달러(약 1773억 원)에 이른다.

박찬호 1이닝 무실점 호투

한편 필라델피아는 준우승에 그쳤지만 박찬호는 반짝반짝 빛났다. 박찬호는 이날 3-7로 뒤진 6회 1사 1루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월드시리즈 2, 4, 5, 6차전에서 3과 3분의 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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