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유재학 감독 300승 ‘축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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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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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연소 기록… LG는 삼성 꺾고 단독선두

30대 중반의 나이에 농구 지도자의 꽃이라는 프로팀 사령탑을 맡았다. 너무 일찍 높은 자리에 올랐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탄탄한 지도력으로 강산이 한 번 변하고도 남을 세월 동안 벤치를 지킨 끝에 값진 300승 고지를 밟았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46) 얘기다. 유 감독이 이끈 모비스는 4일 울산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93-70으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유 감독은 35세로 대우 사령탑에 데뷔한 1998년 11월 11일 나산을 처음 꺾은 뒤 576경기 만에 역대 최연소(46세 7개월 15일)로 정규시즌 통산 300승을 채웠다. 종전 기록은 신선우 감독의 51세 21일.

유 감독은 “고생해준 선수들에게 영광을 돌리겠다. 그동안 모셨던 11명의 단장께도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올 시즌 초반 선수들의 느슨한 정신력과 어설픈 수비로 애를 태웠던 유 감독은 이날은 가슴 졸이지 않고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 감독의 대기록 달성을 위해 똘똘 뭉친 모비스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끈질긴 수비로 전자랜드를 압박하며 확률 높은 공격을 펼쳐 1쿼터를 33-13으로 끝내 일찌감치 승리를 예고했다.

모비스는 전자랜드 박종천 감독과 동명이인인 슈터 박종천(16득점)을 비롯해 출전선수 5명이 10점 이상을 넣었다. 모비스는 5승 4패로 5위. 반면 유 감독이 모비스로 이적하기 직전인 2003∼2004시즌에 몸담았던 전자랜드는 7연패의 부진에 빠져 1승 8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창원에서 LG는 문태영(29득점)과 크리스 알렉산더가 50점을 합작한 데 힘입어 삼성을 80-76으로 꺾고 7승 2패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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