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은 하나”…아픈 용덕한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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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5일 07시 00분


두산 용덕한. [스포츠동아 DB]
두산 용덕한. [스포츠동아 DB]
마지막을 최악의 장면으로 장식했다. SK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 큰 점수차로 지던 상황에서 무리하게 홈 쇄도를 하던 SK 나주환과 충돌했다. 보호대 덕분에 큰 부상을 당하진 않았지만 울컥했다. 들고 있던 공을 SK 덕아웃 쪽으로 던졌다. 그렇게 막 내린 가을잔치. 두산 용덕한(28·사진)은 “다 지난 일”이라며 웃고는 “당시에는 무릎과 발목이 좋지 않았는데 지금까지 엄살을 피우면 안 되지 않냐”고 시원하게 대답했다.

용덕한은 아프다는 핑계를 댈 수도 있었지만 시즌이 끝나자마자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합류했다. 통증을 참고, 남아있던 리그 3경기와 일본 소프트뱅크와의 연습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용덕한은 교육리그를 마친 뒤에도 잠실 마무리훈련에 합류해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그가 쉬지 않는 아니, 못하는 것은 치열한 주전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용덕한은 “지난해 채상병이라는 주전선수가 있었지만 올 시즌 (최)승환이 형이 안방을 꿰차지 않았느냐”며 “감독님은 이름값 빼고 경쟁에서 이긴 선수를 기용하신다. (김)진수 형도 실력이 좋고 군에서 제대한 양의지도 있다. (이)성열이까지 포수진에 합류했으니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고 혀를 내둘렀다.

용덕한의 내년 목표는 주전과 더불어 타율 2할5푼. 원래 공격에 치중하지 않는 용덕한의 스타일을 김경문 감독도 지지해줬지만 중요할 때 멈춘 방망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용덕한은 “올해처럼 들쭉날쭉 타격이 아니라 1경기에 1안타씩, 꾸준한 2할5푼을 치고 싶다”며 “내년에는 방망이도 잘 치는 포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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