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점수내야 끝까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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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4일 03시 00분


7차전 양팀 총력전… 선취점 효과 절대적
‘마지막 승부’ 구톰슨 - 글로버 용병 맞대결

한국시리즈 우승의 향방을 가르는 최종 7차전의 화두는 과연 누가 먼저 점수를 얻느냐에 달렸다. 선취점은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앞선 6번의 경기에서 선취점을 내주고도 승리한 것은 KIA의 1차전 승리밖에 없다. 7차전에서는 양 팀 모두 선발 구원을 가리지 않고 모든 투수를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칠 게 확실하기 때문에 선취점이 주는 영향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한국시리즈 들어 극심한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는 KIA는 선취점이 더욱 절실하다. KIA 조범현 감독은 3-0으로 이긴 5차전을 예로 들며 “3회 이용규의 스퀴즈 번트로 첫 점수를 낸 뒤 선수단의 분위기가 확 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5차전은 이번 시리즈 들어 선수들이 가장 부담 없이 치른 경기”라고 말했다. KIA에는 한국시리즈 무대를 처음 밟아보는 선수가 많은 것도 조 감독이 선취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SK 김성근 감독은 23일 6차전에서 이긴 뒤 “오늘은 승리에 집착하지 않고 편안하게 경기를 했다. 7차전에서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무수한 악재에도 한국시리즈 최종전에 오른 것만 해도 충분히 할 만큼 했다는 뜻이다.

KIA는 7차전 선발로 릭 구톰슨을, SK는 게리 글로버를 예고했다. 19일 3차전에서 벌인 맞대결에서는 4와 3분의 2이닝 동안 4사구 5개를 내줬지만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글로버가 판정승을 거뒀다. 제구가 흔들린 구톰슨은 2이닝 4실점하며 조기 강판됐다. 하지만 선발 투수의 의미는 그리 크지 않다. KIA는 구톰슨이 초반 난조를 보이면 양현종과 곽정철, 유동훈을 모두 투입할 작정이다. SK 역시 글로버 뒤에 채병용 윤길현 이승호 고효준 등을 줄줄이 대기시킬 계획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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