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 실수해도 바로 잊고 다음 연기 몰두…난 타고난 피겨 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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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0일 03시 00분


시즌 첫 대회서 최고 점수
파리서 만난 김연아

파리=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저는 피겨를 위해 타고난 성격 같아요.”

‘피겨 여왕’ 김연아(19·고려대·사진)는 대회마다 다시 태어난다.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싱글 사상 최초로 200점대(207.71점)를 돌파했다. 7개월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다시 세계기록(210.03점)으로 우승했다. 이 모든 게 피겨에 대한 열정 덕분이다. 김연아를 19일 캐나다 토론토로 떠나기에 앞서, 파리 팔레 옴니스포르 드 파리 베르시 빙상장의 딱딱한 공식 기자회견장이 아닌 프레스룸 한 모퉁이에서 만났다.

―이번 대회를 마친 소감은….

“올여름 준비 과정이 긴 만큼 힘들었어요. 잘할 자신은 있었지만 첫 대회여서 걱정도 됐죠.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플립 점프를 한 번 못했지만 나름대로 만족스러워요. 세계기록도 세웠으니 좋은 출발이죠.”

―첫 대회부터 세계기록을 세웠는데 나머지 대회가 부담이 되진 않나.

“보통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점수가 높아지는데 생각보다 빨리 점수가 잘 나왔어요. 다음 대회가 부담이 되지만 점수보다는 제가 보여주고 싶은 걸 제대로 연기하는 게 중요하죠.”

―경기에서 실수를 한 데 대한 아쉬움은 없나.

“지난 세계선수권과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성적표를 받았지만 앞으로 보완할 부분이 더 많죠. 실수는 빨리 잊으려 해요. 예전에는 당황했지만 나머지 연기만 잘하면 큰 영향이 없다는 사실을 이제 깨달았죠.”

―심리 치료를 받아본 적은 있나.

“전혀 없어요. 제 성격 자체가 피겨를 하기에 꼭 맞는 것 같아요. 타고난 성격인지 실수를 해도 마음에 담지 않는 편이에요.”

―경기 전 마인드 컨트롤은 어떤 식으로 하는지….

“속으로는 긴장해도 겉으로는 자신 있는 표정을 지어요. ‘나는 이미 준비가 돼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이죠. 몸을 움츠리면 더 긴장하게 되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해요.”

18일 갈라쇼에서 매혹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는 김연아.
18일 갈라쇼에서 매혹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는 김연아.
―프리스케이팅을 할 때 빙판 위에 해바라기 씨가 있어 방해를 받았다는 논란이 있는데….

“빙판 위에 뭐가 있는지 몰랐어요. 얼음이 패어 있는 곳에 날이 걸리는 바람에 중심이 흔들려 점프를 하지 못했을 뿐이에요. 제 실수를 무엇인가에 꿰어 맞추고 싶진 않아요.”

―손톱에 검정 매니큐어를 칠하는 등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은데….

“쇼트프로그램에서 총 쏘는 안무 등 손 동작이 많아요. 검정 손톱을 해봤는데 반응이 괜찮은 것 같아요. 작은 것 하나도 프로그램 분위기를 바꿀 수 있거든요.”

―쇼트프로그램 의상은 계속 입을 것인가.

“원래 생각한 디자인은 아니었어요. 올림픽 시즌인 만큼 다른 의상도 준비할 생각이에요. 앞으로 의상은 이번 것을 보완할 수도 있고 새로운 의상이 될 수도 있어요.”

김연아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다. 차근차근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작이 좋아 자신 있게 경기에 임할 것 같다”며 “한국은 내년 밴쿠버 올림픽 이후에나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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