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희의 현장리포트] 더 강해진 연아…기술도 구성도 ‘퍼펙트’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0월 19일 07시 30분


2007∼2008시즌에는 아사다 마오(19·일본)가, 2006∼2007시즌에는 안도 미키(22·일본)가 세계선수권 우승자였다. 물론,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19·고려대)의 챔피언 이미지가 더 강하지만 모두 세계 정상급이다.

심판들에게 ‘누가 항상 1등’이라는 기준은 없다. 하지만 17∼1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09∼2010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를 통해 심판들도 김연아의 남다른 레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특히, 본드걸을 연기한 쇼트프로그램은 퍼펙트였다. 보통 세계 정상의 선수들도 기술요소와 컴포넌트(구성)요소를 모두 갖추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김연아는 달랐다.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의 점수표를 보면 컴포넌트 5개 항목을 포함해 모든 요소에서 고득점을 받았다. 스케이팅 스킬이 더 좋아졌고, 음악과의 조화를 비롯한 표현력도 뛰어났다.

세계 피겨는 ‘go with music’을 중시하고 있다. 음악과 프로그램의 조화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평가항목도 세분화 됐다. 예를 들면, 강한 악센트에서의 점프 등은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사실 그 간의 한국 피겨는 음악과 프로그램이 따로 흘러가던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김연아의 연기를 보고 자란 꿈나무들은 표현력도 뛰어나다. 김연아가 한국피겨에 하나의 트렌드를 창조한 것이다.

파리에서 만난 세계피겨 관계자들은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도 정해진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김연아를 두고 하는 말이다. 나 역시도 같은 생각이다. 현재 김연아에게 보완의 문제는 없다. 이번이 첫 대회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익숙해지면 더 강해질 것이다. 이변이 없도록 부상을 방지하고, 체력적인 부분을 잘 유지하면 된다.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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