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성장한 후배들, 한국 축구의 축복”

  • 입력 2009년 10월 15일 1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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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과의 축구국가대표평가전을 마친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15일 인천공항으로 출국하며 기자들을 만나자 재밌는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세네갈과의 축구국가대표평가전을 마친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15일 인천공항으로 출국하며 기자들을 만나자 재밌는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프리카 세네갈과 평가전에서 2-0 승리를 거둔 해외파 태극전사들은 후배들의 성장하는 모습에서 한국축구가 더 강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경기에서는 대표팀 `막내' 기성용(20·FC 서울)이 전반 결승골을 넣었고 기성용의 절친한 친구 이청용(21·볼턴 원더러스)은 팀의 두 골을 모두 자신의 발끝에서 만들어냈다.

대표팀 `캡틴'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대표팀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선배들이 봤듯이 저 역시 그런 모습을 보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며 "한국 축구를 이끌어가야 하는 어린 선수들이 계속 나오는 것은 한국축구의 축복이고 한국 축구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성은 이어 "대표팀이 조금씩 더 안정적으로 변하고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월드컵을 앞두고 팀이 상승세를 타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유럽에서도 얼마나 한국에서처럼 하느냐가 다음달 덴마크와 평가전의 요점"이라며 주장다운 분석도 내놓았다.

그러면서 박지성은 덴마크와 다음달 평가전에 대해 "덴마크는 상당한 실력을 갖춘 팀인 만큼,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서 우리가 유럽 최정상 팀들과 어떤 경기를 할 수 있느냐를 가늠할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1부리그(리그 1)에서 뛰는 박주영(24·AS 모나코)도 출국에 앞서 "후배들이 잘해줘서 저희들도 더욱 힘을 받는다"라면서 "청용이나 성용이 뿐만 아니라 더 많은 후배들이 올라와 준다면 대한민국 축구가 더 강해질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박주영은 대표팀 전력에 대해서는 "수비들이 많이 밀집된 공간에서 원 투 패스나 드리블로 이를 벗어날 수 있는 움직임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또 조직력도 개선되고 있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대표팀의 26경기 무패 행진에 대해서는 "선수들끼리도 즐겁게 하자고 많이 이야기하고 형들도 예전과 같지 않게 즐거운 분위기 속에 훈련에 임해서 그것이 경기력으로 나오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차두리(29·프라이부르크) 역시 "후배들과 함께 뛰면서 승리할 수 있어서 기분 좋았다"라며 후배들의 선전을 칭찬했다. 차두리는 본선에서도 태극마크를 달 자신이 있는냐는 물음에는 "어려운 질문"이라면서도 "팀에 돌아가서 제 역할을 잘 한다면 나머지는 그에 따라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해 자신감을 피력했다.

취재진에 둘러싸인 이청용도 "자신감이 생기면서 어느 상대를 만나도 주눅 들지 않고 제 플레이를 다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과 기성용 등이 한국 축구의 대들보로 성장했다는 주변의 평가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한다. 대표팀이건 소속팀이건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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