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4차전] SK 8-3 대승…‘승부는 5차전에서’

  • 입력 2009년 10월 11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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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훈 킬러’ 박정권(28)이 벼랑 끝에 몰렸던 SK 와이번스를 구해냈다.

SK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09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7회 박정권의 결승 2타점 2루타를 비롯해 김강민의 쐐기 2타점 3루타와 8회 최정의 솔로 홈런에 힘입어 8-3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SK는 플레이오프 전적 2승 2패로 동률을 만들면서 두산 쪽으로 기울었던 승부를 마지막 5차전까지 몰고 가는 저력을 보였다. SK는 안방에서 2연패를 당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이 힘들어 보였지만 적지에서 귀중한 2승을 따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한국시리즈행 티켓이 걸린 두 팀의 플레이오프 5차전은 오는 13일 다시 SK의 홈인 인천 문학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치러진다.

지난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임태훈을 상대로 연속 홈런을 뽑아냈던 박정권이 4차전에서도 유감없이 천적의 모습을 과시했다.

3-3으로 팽팽히 맞서던 7회 2사 1,2루 상황. 박정권은 임태훈의 바깥쪽 직구를 그대로 밀어 쳐 좌측 담장을 맞추는 주자일소 2루타를 때려냈다. 이 때 타구가 관중이 뻗은 손에 맞지 않았다면 홈런으로 기록될 수 있었던 터라 아쉬움이 남았다.

박정권이 공격의 활기를 불어넣자, SK 타선은 무섭게 살아났다. 이어진 7회 2사 1,2루 상황에서 김강민이 바뀐 투수 고창성을 상대로 2타점 3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기세를 올린 SK는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정이 두산의 여섯 번째 투수 김상현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려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반면 두산은 0-3으로 뒤진 3회 고영민의 3점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이후 정우람-윤길현-이승호-고효준으로 이어진 SK의 막강 불펜에 밀려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하는 빈공에 허덕였다.

특히 두산은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실책이 뼈아팠다. 7회 정근우가 때린 볼을 유격수 손시헌이 놓친 것을 시작으로 SK 강타선이 불을 뿜으면서 대거 4실점으로 이어졌다.

한편 이날 두산의 ‘날쌘돌이’ 1번 타자 이종욱이 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이종욱은 두산이 0-3으로 끌려 가던 3회말 고영민의 홈런 때 득점에 성공했다. 이종욱은 3년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16번이나 홈을 밟으며 전준호(히어로즈)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잠실ㅣ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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