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3차전]SK 박재상, 부진 떨쳐낸 ´결승타´

  • 입력 2009년 10월 10일 20시 15분


박재상(27. SK 와이번스)이 결승타를 때려내며 그간의 부진을 털어냈다.

박재상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2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연장 10회초 1사 2루에서 결승타를 때려내는 등,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타율 0.295 15홈런 81타점 33도루로 활약하며 SK 주전 외야수로 자리를 굳힌 박재상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박재상은 2차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를 기록, 계속해서 침묵했다.

이에 대해 박재상은 "타석에서 카운트를 쉽게 빼앗겨 불리해졌고,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3차전에서는 달랐다. 시작이 좋았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치고 출루한 박재상은 김재현의 진루타로 2루를 밟은 뒤 박정권의 우전 적시타때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올렸다.

이후 계속해서 무안타에 그쳤던 박재상의 방망이는 중요한 순간에 날카롭게 돌아갔다.

1-1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초 1사 2루의 찬스때 타석에 들어선 박재상은 두산 구원 고창성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를 뽑아냈다. 비록 상대 야수의 실책성 플레이가 겹치기는 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박재상은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연훈의 희생플라이때 홈을 밟아 쐐기 득점도 추가했다.

박재상의 결승타에 힘입어 SK는 플레이오프 첫 승을 수확했다. 1,2차전을 모두 내줬던 SK는 이날 승리로 기사회생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박재상은 쉽게 만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박재상은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내일부터는 적극적으로 해야겠다"며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SK는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도 각각 2연패, 1패 후 4연승을 달려 우승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박재상은 "2년 동안과 비교해 크게 다른 점은 못느끼고 있다. 3차전을 이기면서 좋은 분위기로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승리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한편, 9회초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무실점으로 포스트시즌 첫 승을 챙긴 고효준은 "멍하기도 하고 얼떨떨하다. 굉장히 기분은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솔직히 부담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감독님이 마운드에 올라오신 뒤 흥분을 감추려고 엄청 노력했다. 흥분을 가라 앉히니 조금씩 웃음이 났고 즐겨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승부사 기질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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