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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10월 10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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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의 벽을 넘지 못하고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 축구대표팀은 9일 이집트 수에즈 무바라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 8강전에서 가나에 2-3으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박종환 감독이 이끈 청소년 팀이 1983년 멕시코 대회 때 이룬 4강 신화에 26년 만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발걸음을 돌리게 됐다. 1983년에는 본선 진출 팀이 16개 팀이었던 데 비해 24개 팀이 조별 리그를 거쳐 16강 토너먼트를 벌이는 현 시스템에서 8강까지 간 태극전사들의 업적 또한 위대하다 평가할 만하다.
한국은 가나 특유의 빠른 역습에 당했다. 가나는 전반 8분 새뮤얼 임쿰이 오른쪽으로 빠르게 파고들며 찔러준 볼을 도미니크 아디야가 골 지역 정면에서 왼발로 살짝 밀어 넣었다. 20분 뒤에는 왼쪽에서 데이비드 아디의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랜스퍼드 오세이가 받아 넣었다. 한국은 3분 뒤 박희성(고려대)이 정동호(요코하마)의 크로스를 어깨로 받아 넣어 한 골을 만회했다. 한국은 후반 33분 아디야에게 한 골을 더 허용한 뒤 교체 투입된 김동섭(도쿠시마)이 4분만에 헤딩슛으로 한 골을 보탰지만 골을 더 추가하진 못했다.
비록 8강에서 멈췄지만 리틀 태극전사들이 있어 국민들은 행복했다. 한국은 조별 리그에서 카메룬에 0-2로 졌지만 독일과 1-1로 비긴 뒤 미국을 3-0으로 완파하고 16강에 올랐다. 16강전에선 파라과이를 3-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한국은 강철 같은 체력과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김민우(연세대)가 3골, 김보경(홍익대)이 2골 등 5경기에서 9골을 터뜨려 그동안 고질병으로 지적되던 골 결정력 부재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형님 리더십’으로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만들어낸 홍 감독의 지도력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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